전우성 브랜드 디렉터님의 '그래서 브랜딩이 필요합니다'를 읽고
수많은 이름 중에 단 하나의 브랜드가 되기 위한 방법
마케팅을 업으로 하다보면 브랜딩 영역까지 욕심을 종종 내게 된다.
마케팅과 브랜딩 영역의 경계는 유명무실 하지만, 퍼포먼스 마케팅에 집중 하다보면 상승 매출 그래프를 그려줄 브랜딩까지 더.더.더. 욕심이 나게 되는 것이다.
이에, 닭이냐 달걀이냐라는 문제처럼 마케팅(매출)이냐 브랜딩(인지도)냐에 대한 고민을 가끔 하게 되는데, 존경하는 브랜드 디렉터인 전우성님의 신간 [그래서 브랜딩이 필요합니다]에 나온 "브랜딩의 역할과 기대"를 메모하면서 다시 한번 정의를 잡아보기로 했다.
또한 퍼스널 브랜딩의 중요성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며,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을 만나고 이어가기 위해 글과 강연에 더 시간을 투자하기로 맘을 먹었다.
적극적으로 나를 브랜딩하기 위해 콘텐츠 디렉터(CD : Content Director)로 나를 정의하며 디벨롭 하자는 액속과 함께 2021년을 마무리하기로 한다.
브랜딩은 단지 판매고를 높이기 위한 행위가 아닌, 우리는 누구이고, 어떻게 사람들에게 보여야 하는지. 우리를 어떤 모습으로 그들에게 기억시킬 것이고, 또 어떤 방식으로 사람들이 우리를 좋아하게 할 것인지에 대한 무엇이었어요.
더 나아가 그들의 마음속에 무엇으로 러브마크를 찍을 것인지에 대한 부분이기도 했고요. P.04
내가 이런 질문을 던지는 이유는 기업의 성장 단계에서 브랜딩에 집중해야 하는 단계가 있는가 하면, 그것보다 우선한 다른 여러 문제들을 해결하는 것이 먼저일 때도 있기 때문이다.
_특히 제조업 중심의 기업의 고민
브랜딩을 통해 브랜드 자체가 알려져야 그 기업에서 만드는 다른 제품들도 자연스럽게 신뢰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는 답변도 함께 들을 수 있었다.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면 새로운 제품을 사람들에게 인식시키기 위해 마케팅을 0에서부터 다시 시작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필요한 시간과 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얘기다.
_기업의 이름이 브랜드로 인지되기보단 제조사명으로 인지되는 것 같아 고민
"과장된 비유겠지만 우린 폭스콘이 아닌 애플로 기억되고 싶어요"
이는 사람들에게 단지 기업명이 아닌 브랜드명으로 인식되는 것이 중요한 이유다.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모든 의사 결정의 기준은 브랜딩에서 나오게 마련이다.
즉 브랜드에 대한 정의. 브랜드가 추구하고자 하는 방향. 브랜드의 브랜드다운 모습에 대한 고민 등이 부재하다 보니. 크게는 비즈니스 방향부터 작게는 디자인과 홍보 카피에 대한 부분까지 모든 관련 의사 결정이 기준 없이 이루어지고 있어 고민이란 것이다.
이것은 브랜드만의 명확한 정체성과 사람들에게 전달해야 할 가치 정립. 그리고 브랜드만의 톤 앤 매너가 필요한 부분이다.
브랜드가 추구하고자 하는 방향에 따라서 서비스의 모습이나 디자인이 바뀔 수밖에 없는데, 이것을 내부에서 명확히 정하지 않은 상태에서 그저 외부에 맡기기에는 리스크가 크다는 것이다. 여기서 리스크는 비용적 리스크가 아닌, 일의 이해도와 책임감 그리고 지속성의 리스크를 의미한다.
_신선한 마케팅 활동을 브랜딩이라고 생각하는 사례
이것은 브랜딩을 위한 하나의 방법이지 이것만으로 좋은 브랜드를 만들지는 못하기 때문이다.
또한 트렌디한(유행을 따라가는) 방식의 마케팅 활동은 브랜딩에 그다지 도움이 되지 않는다.
트렌드라는 것은 늘 좇아야 하는 대상이다. 그래서 그것을 리드하기보다는 대부분 따라갈 수 밖에 없다. 그보다는 오히려 그 브랜드만의 차별화된 마케팅 커뮤니케이션 '방식'을 찾아야 한다. 이 역시도 물론 브랜딩의 영역이다.
브랜딩이냐 퍼포먼스냐의 문제는 무엇이 맞고 틀리고의 문제가 아닌, 두 영역의 시너지와 밸런스의 문제라고 생각할 수 있다. 브랜드 인지도가 확보된 상태에서의 퍼포먼스 마케팅이 그 효과를 더욱 크게 발휘할 수 있고, 기업의 성장 단계에 따라 그것의 브랜딩에서 출발해야 한다고, 브랜딩이 잘 되어 있다면 일반적인 방식의 마케팅은 필요하지 않다고 믿는 편이긴 하지만 말이다.
브랜드라는 것은 자신을 대변하는 징표이자, 남들에게 자신의 존재를 알리고 남들과 자신을 구분 짓게 하는 이름표이자 상징과도 같다.
브랜드와 달리 브랜딩은 브랜드에 'ing'가 붙은 진행형이다. 즉, 이름이자 심벌과도 같은 브랜드를 그 브랜드답게 만들어가는 모든 과정이다. 그 브랜드 자체의 이미지와 모습을 만들어가는 일이자, 그 브랜드를 접하는 사람들에게 그것이 상징하는 무언가를 전하는 행위이다. 이것은 지속적으로 이어가야 하는 일이기에 브랜딩에는(브랜드가 세상에서 사라지지 않는 한) 완성이란 것이 있을 수 없다.
계속해서 남들과 다른 모습, 그리고 그것을 넘어 그 브랜드다운 모습을 사람들에게 보여줘야 하고, 다양한 방식으로 자신을 끝없이 어필해야 한다. 이로써 사람들의 마음속에 남들과 구분되는 무엇으로 각인될 텐데, 그러기 위해선 그들의 마음 속에 무엇을 남길 것인지, 그 브랜드다운 모습이 무엇인지를 먼저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 - P.19
브랜딩이란 제품이나 생산자로 남지 않기 위해서 브랜드를 정의하고, 자신만의 브랜드 이미지와 모습을 만들어 사람들에게 알리는 것이며, 그 과정에서 남들과 다른 방식의 커뮤니케이션을 구사하는 행위이다. 또한 자신의 브랜드다움을 명확히 정립함으로싸 그에 따른 의사 결정 가이드를 만드는 행위이자, 결국 이 모든 활동을 통해 브랜드의 가치를 올리는 일이라고도 얘기할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브랜딩에 대한 전우성 디렉터님의 글과 강의를 정리해보았습니다.
내년에는 저도 좀 더 마케팅보다는 지속 가능한 브랜딩 업무에 집중해보고자 하는데요. 사람들에게 어떤 좋은 경험을 주면서 인지 시킬건지에 대한 미션을 새겨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