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북은 나를 춤추게 한다

여섯 번째 브런치북

by 스텔라윤

또 일을 저지르고야 말았다. 왜 자꾸 [+브런치 만들기] 버튼에 손을 대는 걸까. 2024년 11월 첫 번째 브런치북을 만든 후로 여섯 번째 브런치북이다.


[연재 브런치북] Home, Sweet Home

01화 내 집 찾아 삼만리



브런치북을 자꾸 만드는 이유



01 책처럼 꾸미는 재미가 있다


예쁜 다이어리를 사면 일상을 매일매일 꼼꼼하게 기록하고 싶어진다. 쓱쓱 잘 써지는 펜으로 글을 쓰면 기분이 좋다. 마찬가지로 표지와 제목을 채워 책처럼 발간할 수 있는 브런치북은 글 쓸 맛이 난다.



02 한 가지 주제로 글 쓰는 연습을 할 수 있다


블로그에도 매일 글을 쓰고 카테고리로 글을 분류할 수 있지만, 브런치북은 카테고리보다 더 견고하게 글을 엮어준다. 목차를 짜고 주제에서 벗어날 위험 없이 한 가지 주제에 대해 마음껏 글을 쓸 수 있다. 책을 쓸 때만큼의 엄격함은 아니지만 목차의 흐름을 구성하고 흐름에 맞게 짜임새 있는 글 쓰는 연습을 할 수 있다.



03 아직 종이책으로 쓸 주제를 선택하지 못했다


작년에는 공저 에세이를 썼으니 올해는 단독 종이책을 써보고 싶다. 하지만 아직 종이책으로 쓰고 싶은 주제를 명료하게 선택하지 못했다. 그렇다고 하여 손을 놓고 있을 수도 없기에 이런저런 글감을 뒤적거리며 브런치북으로 엮어본다.




브런치북 주제 선택



주제에 대한 고민을 당연히 해야 하지만 너무 깊이 고민하면 쓸 수 있는 글감이 없다. '사람들에게 유익하고 도움이 되면서 감동도 주고 재미도 있는' 그런 브런치북만 써야 한다는 규칙이 있다면 나는 손가락을 꼼짝도 하지 못할 것이다. 물론 나도 유익하고 감동도 있고 재미도 있는 글을 쓰고 싶다.


수많은 작가들이 말한다. 글쓰기를 배우는 가장 좋은 방법은 직접 글을 써보는 것이라고. 필요에 의해 배우기도 해야겠지만 글쓰기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에 글 한 편을 더 써보자는 마음으로 그냥 글을 쓴다.


어떤 날은 글이 술술 잘 써지고 또 어떤 날은 체증을 겪는다. 마무리되지 못하고 손가락에 얹혀있는 글은 잠시 두었다가 다음 날 다시 이어 쓴다. 중요한 건 망한 글로 마무리되더라도 마침표를 찍고 발행해야 한다는 것이다. 나중에 손을 보겠다며 저장해 두면 훗날 글감으로 쓰일 수도 있다. 하지만 지금만큼 생기를 띄진 못할 것이다. 젊음은 어설프지만 고유의 생생함을 갖고 있는 것처럼, 글에도 때가 있다.


그리하여 엉성하고 고개를 갸우뚱하게 되는 글감일지라도 일단 글로 써보기 위해 브런치북을 만들고 또 만들어 본다. 결국 주제는 내가 가진 재료에서 선택해야 한다. 물론 타인의 재료를 잘 버무려 맛깔나게 요약정리하는 것으로도 책이 되지만, 일단은 내 안에 있는 재료를 최대한 활용해보고 싶다.




브런치북은 내 손가락을 춤추게 한다.



결론적으로 지금 나에게 글 쓰기 가장 좋은 공간은 브런치북이다. 그럼에도 브런치북을 새로 생성할 때마다 멍을 때린다. 내가 시작해 놓고 나에게 묻는다.


'아니 어쩌자고 또 새로운 연재를 시작한 거야?'


어쩌자고 이래? 얘기 좀 할까....?


연재를 시작하는 나와 연재를 이어가는 나는 다른 나인 듯하다. 확실한 건 일단 연재를 시작하고 그만두지만 않으면 어떻게든 이야기는 이어진다.


(최악을 가정해서 연재를 중단하더라도 출판사가 망한다거나 하는 일은 없다. 작가에 대한 신뢰도는 조금 떨어질 수 있지만, 그마저도 큰 파장은 없다. 무명작가가 누릴 수 있는 가장 큰 혜택은 자유가 아닐까.... 이불킥 몇 번 하고 무슨 일이 있었냐는 듯 다시 새로운 연재를 시작하면 그만이다. 이기적으로 보일 수 있지만 '계속 글을 쓴다'라는 사실보다 중요한 건 없기에, 스스로를 용서하고 다시 글을 써야 한다.)


혹여나 ‘아, 이번 연재는 망했네.'라며 메타인지가 작동하더라도 끝까지 글을 마무리해 보는 연습을 하는 것만으로도 글력을 키우는데 도움이 된다. 망할까 봐 두려워할 시간에 그냥 쓰고 망하는 것이 덜 망하는 지름길이다.


앨버트 허버드는 미국을 대표하는 뛰어난 작가다. (...) 어느 날 사람들이 그에게 물었다.

"허버드 씨, 저도 당신처럼 훌륭한 작가가 되고 싶습니다. 비결이 무엇인가요?"

그가 답했다.

"특별한 비결이랄 게 있을까요. 그저 쓰고 또 쓰면 됩니다."


_브라이언 트레이시, <행동하지 않으면 인생은 바뀌지 않는다>



(이미지 출처 :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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