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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선풍기 Jun 01. 2023

 준비된 부모가 있을까?

육아는 체력전

엄마도 엄마가 처음이라 그래.
 무슨 드라마 대사 같다.



 하지만 진짜 아이를 대하는 모든 부분에서 나도 엄마가 처음이라 뭐가 맞는지 모르겠다.

 점점 자아가 생기고 있는 아이를 보자면 벌써부터 감정싸움을 해야 하는 것인가? 하는 우려가 나도 모르게 생겨난다. 그러다가도 아직 몇 개월 안된 이 아기랑 내가 뭘 하고 있는 거야 싶은 마음이 들면서 현타가 오다가도. 또 감정이 주체되지 않아서 끓어오르는 마음을 확인할 땐 화들짝 놀라기도 한다.
 
 “아기는 잘 때 제일 이뻐” 라는 말이 그냥 나온 말이 아닌 거 같다. 말을 하게 되면서 의사소통이 가능해졌다는 건 엄청난 발전이지만. 말대꾸와 거부하는 반응을 듣고 있자면 꽤나 마음이 아프고 화까지 난다. 나는 엄마 준비가 안됐던 것일까?


 출산과 육아가 무서워 준비를 했던 기간이 있었다. 먼저는 육체적인 고통이 두렵기는 했지만 앞으로 20년 동안은 아기를 키워야 하는데 심리적으로도 준비가 안됐던 거 같다. 나름 준비가 되었다고 생각했을 때 생긴 아기였지만 육아를 하고 있는 지금까지도 나는 준비가 되지 않은 엄마인 거 같다.
 


 미혼지인들에게서 종종 비슷한 질문을 받는다. “아이는 언제 가지는 게 좋을까?” 예전 같았으면 신혼생활 즐기고 여유 생기면 가지라고 대답을 했겠지만 요새 나의 대답은 달라졌다.
 “하루 라도 빨리”
 이게 다른 이유가 있어서가 아니다. 육아는 체력전이다. 그것도 레이스가 길고 긴 경기의 체력전



신생아 때는 뱃골이 크지 않아서 자주 먹여야 하는 아이를 돌봐야 하기 때문에 체력이 필요하고. 점차 기고 걷고 뛰기 시작하는 아이의 에너지를 소비시켜주기 위해 따라다녀야 하는데. 보통 체력이 필요한 것이 아니다.
 
 
 진짜 준비된 부모가 되기 위해서는 마음의 준비 경제적 준비 다 좋다. 그전에 체력이 준비된 부모가 진짜 준비된 부모라는 것을 육아를 하면서 알게 된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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