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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선풍기 Jun 05. 2023

좋은 집으로 이사 가고 싶다. 여행 가고 싶다.

진짜 부러워해야 하는 것

살면서 다른 사람이 부러워지는 상황은 언제고 언제나 찾아온다.
 좋은 집에 살거나, 좋은 차를 타거나, 혹은 맛있는 음식을 먹거나 여행을 가거나 모든 것이 부러움에 대상이 될 수도 있다. 나의 경우는 물질이 주는 부러움을 많이 느끼는 편이다. 실제로 돈이면 많은 것을 해결할 수 있다고 믿는 사람이기 때문에..




“나의 해방일지”라는 드라마 대사 중에 이런 대사가 있다. 내 것이 아니라는 걸 영혼부터 알고 있는 것이라고, 너무 갖고 싶은데 아닌 걸 아니깐 미치는 것이라는 갈망에 대한 대사였는데 나는 그 대사가 왜 이렇게 두고두고 가슴에 남는 건지.
 
 결핍에서 느껴지는 갈망이 강렬하게 남아있나 보다.
 
 내가 요새 내 것이 아닌데 두고두고 갈망하는 것들이 있다. 바로 “평범한 일상”


 평범한 일상이란 무엇일까? 누군가에게는 휴가 때 휴가 가고, 시기마다 맛있는 거 먹는 행위 혹은 그런 반복을 일상이라고 하겠지?
 또 누군가에겐 지루하고 지루하지만 일어나서 씻고 출근하고 밥 먹고 또다시 퇴근하고 그런 것들이 일상이 되겠지.
 
 내가 바라는 평범한 일상은 그런 것이다. 아침에 일어났을 때 아이의 머리에서 열이 나지 않는 것, 주말에도 아이가 아프지 않아서 외출할 수 있는 것, 자연스럽게 어린이집 버스로 등 하원하는 것.


하원 후에 놀이터에서 놀다가 집에 가지 않는다는 아이와 씨름하는 것. 밥을 먹는 아이가 장난쳐서 음식이 난리가 났지만 한 끼 뚝딱하는 것.


이런 것들이 평범한 일상이다.



 아이를 낳지 않았다면 몰랐을 내가 바라고 원하는 평범한 일상


 아이를 낳지 않았더라면 몰랐을 새로운 평범한 삶의 방향.



 사실 여기서 아이의 평온함에 조금 더 더한다면 나의 개인적인 성취가 있으면 더 좋겠지만.누구에게는 지루하고 벗어나고 싶은 일상이겠지만, 나도 나의 일을 만들고 싶다. 지루하게 5일을 버텨내고 주말에 쉬는 꿀 맛을 느끼고 싶다. 물론 거기에는 아이의 육아와 집안일을 책임져야 하는 벅참도 있겠지만. 그 벅참 마저 나의 일상이 되어 느끼고 싶다.
 
 아직 나는 내가 누군지도 모르겠고, 뭘 해야 하는지도, 뭘 해본 적도 없는데 새로운 인간을 키워내고 가르치고 길러내야 한다니 너무나 어렵다.
 
 오늘도 왜 나의 육아는 우울하기만 할까 고민하다 글을 적어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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