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한 단어 35-365
물건이 거듭 쌓이거나 일이 계속 일어남을 나타내는 말
1.
‘꼬리에 꼬리를 무는~’이라는 말을 들으면
이어지고 밀려드는
이야기나 일이 떠오른다.
쉼보다는 일을 감당해야 할 시간 촉박해서
일로 쉼을 대신하는 상황이다.
인간의 행복을
‘과도한 자기 욕구’로
실현하는 일이 과연 옳은가?라는
철부지 질문이 있다.
‘코헬렛’이라는 고대 한 지혜자는
자기 스스로 일을 만들고 또 만들고
자기 밖에서 쌓이는 일이 또 쌓이는 동안
이익도 생기고, 유익도 늘어나는 것이 즐거워
자기 삶은 어디로 가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한 번도 뒤돌아볼 줄 모르는 신앙인들을 일깨우려 했다.
무엇이든 쌓인다는 것은 좋다가 안 좋아지는 일이 많다는 것도.
2.
‘곰비임비’
리듬이 좋다.
앞글자에 받침이 있고
뒷글자에 받침 없이 반복되는 글자들을
소리 내어 읽으면, 안정감이 있다.
더군다나 단어 속 글자들도
어감이 부드럽고 포근하다.
‘곰,’ ‘비,’ ‘임,’ ‘비’
하지만 역시 반전이다.
뜻이 좀 예상외다.
‘일을 자꾸 계속하는 모습’이고,
‘일들이 쌓이고 쌓여,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이 되어버리고,
이제 물건이 발에 치여도
‘계속 쌓여가는 모습’이기도 하다.
3.
‘곰비임비’
원하지 않는 상황이
밀려들어오는 것을 받아들여야만 하고,
버거울 정도로 계속되는
어떤 일들을 겪어내야만 하는 속수무책 같다.
부디 오늘도
이런 상황에 있다면 잘 감당해 내야겠다. 하지만
흘려야 할 것을 흘려보내고
버려야 할 것을 버리며
간직해야 할 것은 깊이 간직하는 용기로
스스로 조금 가볍게
지낼 수 있다면 좋겠다.
그 사이에 마음 따뜻한 이야기만
곰비임비
간직되면 더욱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