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은 변화의 축적,” 시간의
대중적 철학과학(1)

-C. 로벨리, 『시간은 흐르지 않는다』(쌤앤파커스,2019)

by 푸른킴

시간을 담아두고 싶은 인간의 소망

1970년 싱어송라이터 짐 크로체는 노래 「Time in a Bottle」을 발표했다. 아내의 잉태를 기뻐하며 지은 이 노래는 “만약 시간을 병에 담을 수 있다면/매일 모아두겠다”라는 구절로 시작한다. 흘러가는 시간을 붙잡고 싶은 인간의 보편적 소망이 담겨 있다. 과학자 카를로 로벨리는 이 정서를 과학의 언어로 되짚어 답을 찾는다.

로벨리의 철학과학 정의

로벨리의 『시간은 흐르지 않는다』(The Order of Time)는 양자역학적 관점에서 시간을 새롭게 해석한 철학과학서다. 그는 일상적 사례와 철학을 과학 원리와 교직하며, 시간이 단일한 방향으로 흐르는 것이 아니라 사건들의 얽힘 속에서 형성된 관계망임을 보여준다. 이 책에 따르면, 우리가 ‘현재’라 부르는 순간조차 관계적이며 상대적으로 규정된다. 즉 시간은 직선이 아니라 여러 층위와 관계가 얽힌 느슨한 장(場)이다. 따라서, 나는 이 책을 ‘과학철학’이라기보다 ‘철학과학’이라 부르고 싶다. 이 책은 과학을 분석하는 철학이 아니라, 과학 자체를 철학적 사유와 연동하여 사고의 지평을 확장하며, 현재 삶을 성찰하는 도구로 활용하기 때문이다


책의 중심축, 시간의 해체와 재구성

책은 세 부분으로 전개된다. 1부는 우리가 믿어온 ‘절대적 시간’을 해체한다. 시간은 균일하게 흐른다는 관점이 환상이라는 것이다. 2부는 시간이 사라진 미래의 세계를 묘사한다. 황량하지만 원초적 아름다움이 있는 장이다. 3부는 사건과 관계 아래 질서를 만들어내는 시간의 질서를 탐색하며 인간적 관점에서 시간을 재구성한다. 이처럼, 이 책은 ‘관계성 아래서 시간의 해체와 재구성’이라는 두 축으로 전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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