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한 단어 43-365
눈과 입을 천연스럽게
그저 말없이 웃음 짓는 모습
상긋하다
1.
해마다 4.16이면
결코 사라질 수 없는 이야기
슬픔에 슬픔이 덧씌워져도
하늘 같은
그 짙은 푸른 바다 위
삼백 네 개 별들
죽음 너머에서 살짝 웃음 지으며
천상에서
밝게 빛나리라.
그들만 그럴까
사람에게는 누구나
잊을 수 없는 이야기,
생각만으로도
미소가 떠오르는
이야기 하나쯤
다 있는 법이다.
2.
‘성긋이’
삶은 살기 어렵다 해도
가볍게 웃음 짓는 일은 있다.
이유가 있기도 하고 없기도 하다.
떠오르는 무엇인가가 마음 한편을 지그시 누르면
따뜻하고 기분 좋은 순간,
눈웃음이 꽃망울처럼 터진다.
모나리자 웃음이라고 하면 어떨까?
천사의 미소라고 하면 끄덕일까?
삶이 아무 이유 없이
고통스러운 순간이 끝나고 난 뒤
그 슬픔 속에서도
해맑게 웃어주는 모습,
있는 듯 없는 듯
마음 한편에서 스며 나오는
샘물 같은 향기
3.
‘성긋이’
기억조차 슬픈 역사가 되어버린
별들의 나라에서는
삶의 마지막 순간에 웃는 자가
진정한 승자라고
다독일까?
하지만, 그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그러니
살아있는 동안
가볍게 웃는 연습을 하지 못한다면
자기 몸 자기 스스로 감당하기 어려운 때가 오면
그 의지마저도 부질없어질 그 순간,
검푸른 바다처럼 잔잔히 웃어주는 교훈
아무 일 일어나지 않을
평범한 날에 ‘성긋이’ 살아가는 법
몸 깊숙이 새겨두자
그리고
나뿐만 아니라 이 세계가
성긋하는 삶으로
기분 좋은 역사를 되찾을 날까지
몸의 긴장을 풀고
상긋한 삶을 가꿔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