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조용필의 공연 실황을 보고 난 다음 날
명절 저녁 큰 상
모두
한 방향으로 앉아
후식처럼
노래를 즐긴다
창 밖에 비는 내리고
오랜만에 만난
가족들의 웃음
그 틈으로 온고지신,
기분 좋게
부유한다.
‘꿈,’ ‘어제 오늘 그리고’
거장의 소리
‘잃은 것은 무엇이고,
찾은 것은 무엇인지―’
작은 인간의 노래
지나온 우리의 세월
별처럼 펼쳐진다
다시 아침
비 그치고 잠들었던
옛 ‘벗’
밤의 껍질
깨치고
저만치서 오롯이
깜박이는
등대
어둠이어야만
존재되어
덩그러니
삶의 한 자리에
마냥 인내하는
저 슬픈 운명의
거대한 촛불 같은
오래된 멜로디
곁에 선 나는
오늘도
燈臺知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