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詩17. 등대지기

가수 조용필의 공연 실황을 보고 난 다음 날

by 푸른킴

명절 저녁 큰 상

모두

한 방향으로 앉아

후식처럼

노래를 즐긴다


창 밖에 비는 내리고

오랜만에 만난

가족들의 웃음

그 틈으로 온고지신,

기분 좋게

부유한다.


‘꿈,’ ‘어제 오늘 그리고’

거장의 소리

‘잃은 것은 무엇이고,

찾은 것은 무엇인지―’

작은 인간의 노래

지나온 우리의 세월

별처럼 펼쳐진다


다시 아침

비 그치고 잠들었던

옛 ‘벗’

밤의 껍질

깨치고

저만치서 오롯이

깜박이는


등대


어둠이어야만

존재되어

덩그러니

삶의 한 자리에

마냥 인내하는

저 슬픈 운명의

거대한 촛불 같은

오래된 멜로디


곁에 선 나는

오늘도


燈臺知己

keyword
작가의 이전글철학 詩 16. 빈대떡 재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