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 詩 16. 빈대떡 재활

by 푸른킴

서기 2022년 8월

열 나흗날 이후

끝내 웃지 못하신

장모님 녹두빈대떡,

그리운 음식 목록

사라진 그 맛


그리움은 희망의 씨앗


기억 되살려

고민 끝에

그 재료 그대로

씻고, 갈고, 다듬어

마침내 정성껏 부쳐

식탁에 올려도

언제나 다시 그리운


맛이란 사람과 함께,

사라지는 것일까 싶지만


올해도 포기 없이

우리에게 완벽하던

그 비법 되찾으려

밤새 기억의 노트를

뒤적이다


손맛 아쉬워도

완벽할 필요 없다는

그 말 떠올라

마침내 복원된 식탁

동그란 그 빈대떡

다시 살아난

한가위 그날 아침


추도의 빈대떡 성찬

“煎餅在活”

철학시 16.jpg

*어떤 가족이든 모두, 행복하게 추석 명절 지내길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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