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가 끝나도
붉은 하루,
신기루 같아도
숱한 검은 날 속
징검다리처럼 오롯하다
비가 가시지 않은
밤의 도로
이날 끝나기 전
새로운
검붉은 행렬 상상하며
잡은 운전대 가볍다
한산한
어둔 도로 위
삶은 저물어가도
시의 적절,
바람의 변화,
그 노래 살갑다
시간은 흐르지 않아
빗방울 튀어 오르듯
그저 모래처럼 사라질
가벼운 사건
알알이 모인 환희의 숲
영화 같은 하루는 아니라도
사건의 지평선 너머
하루가 영화 같은 날
그 휴일의 잔상
나를 기다리는
내일로 이끌리듯
달리는 밤
日觸卽發
일.촉.즉.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