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목싸목

나의 한 단어 46-365

by 푸른킴

천천히 조금씩 나아가는 모습


1.

‘천천히 많이 먹어라’

군에서 휴가 나와 집에서

저녁밥 먹을 땐

빠짐없이 들었던 말이다.

차린 것은 없어도 천천히 많이 드세요라는

말속에는

겸손하면서도 따뜻한 마음이 묻어난다.

이런 말을 해 주는 사람들과 세월을 보냈다면

잘 살아온 것이다.


2.

그뿐만은 아니다.

무슨 일이든, 한 걸음씩

한 방울 한 방울,

한 글자 한 글자,

한 사람 한 사람,

징검다리 건너듯 살아왔다면

누가 뭐래도 잘 살아온 것이다.

무엇이든 다 그러하겠지만


하나씩, 조금씩, 천천히 전진해야
제대로 끝까지 간다.


3.

‘싸목싸목’

서두르거나 급히 내디디면

헛디딜 수 있다.

봄 숲길 새싹 오르는 길을

살금살금 걷듯

한 걸음씩 걸어야 한다.

삶은 그렇다.

나이 들수록.

지긋이 낙엽 밟듯

가을 숲 길도 걷고,

넉넉한 밥상도 함께

받아 들자.


서두르지 말고
무엇이든 “싸목싸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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