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어서 한 시간
생태공원 도심 호흡의 터,
길을 매듭지어 공원으로 만들어
느닷없이
사랑받는 너
태초엔 여기 길이 없었으니
실개천 옆 무심한 도공들이
흙 짓이기며 한 걸음 두 걸음
겨우 오가던 어느 날
가느다란 길 줄기 조금 열려
숲과 물과 나무와 산, 사람들 틈으로
길을 걷는 이
멈추지 않아
끝내 숲이 내어준 선물
초록의 나라
태초에
그 움직이던 자,
자기 몸 감춰진 길에 던져
두려움 너머 가꿔낸 열매,
길
옛 땅 위에 그려진 선
흔적만 남은 도요 파편
앞선 자
뒤따르는 자
함께 걸었던 사람들 자신
살아있는 님,
‘내가 곧 길이다’*
나와 길은 한 몸,
나와 길은
진리이며 생명,
그 사람
지금도 쉬지 않고
한결같아
그로부터 죽음마저 돌아나가고
도공들이 걸었던
그 길에 오늘도 그 바람 불어
온갖 사물
더불어 살아가는 생존의 텃밭
살아있는 것들의 놀이터
휘돌다 직진하고
멈추다 돌아나가면
풀과 나무와 갈대와
새와 두꺼비,
아이와 어른이
합창하고
천지 사방에서
그 틈으로 가을 오는 소리
“낙엽 지듯 삶이 져야
너 걸어온 길 타인의 소생”
새로운 생
잉태하는 섭리
나도 태초
이 숲길 걸었던 이 뒤 따라
만물 제물(齊物)―
심호흡
하며 나의 뒷길
쓰레기 정돈하면,
모든 소리 잠든
고요의 터,
소성(小星) 2025의
성소
*신약성경 요한복음 14장 6절 일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