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 숲,
붉은 나무,
초록 풀잎 아래 노란 아이들
열두 제자처럼
낙엽 위로
뽀삭빠삭—
한 줄로 뒤따르는
귀여운 순례
앞선 아이,
뒤선 어른,
한 팔 거리.
보이지 않는 바람-이음줄
순례가 별것인가
발아래 한 줌 낙엽
즈려밟고 귀 기울여—
“들리는가, 낙엽 밟는 소리.”
바람에 실려온 옛 시인의 물음,
풍차처럼 온몸을 돌고 돌아
눈을 열어 나를 보면,
그것으로 충분한 것
계절이 지나가는 길목 찾아
작은 발걸음 내딛는 여린 걸음—들
그것으로도 순례일찌니
그대,
어디서든 낙엽 밟는
선구자의 작은 소리,
빠삭뽀삭
뒤따라
계절의 끝자락으로
함께,
가
보
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