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장모님 기일 즈음에
끝여름 산길, 숨이 턱까지 차올라
길이 멈췄다 — 웃음을
찌르르 치르르,
깨지는 피곤, 터지는 소나기,
죽음이 떠밀리듯 내려선다
숨어 피던
산 향기 느릿하게 깨어나고,
이제야 흙가루,
돌아가는 웃음길
“혼자였다면 힘들었을 텐데,
함께여서 가능했네요.”
봉인을 감싸 주는 햇살과 빗줄기,
버거웠을 평지 길, 지루했을 오르막 길,
풀처럼 눕혀진
고단한 세월의 등 — 토닥토닥
거친 숨, 물 한 모금,
짙은 내음,
마침내 살아 죽어가는
늙은 풀 위로
씨앗처럼 흩뿌려진다
풀은 멈추지 않는다, 날아간다 — 기억 속을
죽을 때까지 펄럭인다 — 깃발처럼,
생의 의지로, 깊은 땅으로
흙 본향으로,
안식 너머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