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식월 후 詩 1. 너의 색은

by 푸른킴

물었다

색을 모았다


“너의 색은?”

“올리브 브라운 검은 계열, 비비드 그린”


Ai가 말을 건넨다

터르륵 터르르—


해질녘 숲 속, 가로등 켜질 무렵

나무와 하늘과 바다색이

다 스며든

탁하고 깊은 노을


글이 흐른다

표정은 부서져, 그러나 표류

널위한 멜로디, 트르륵트르륵 하지만 포말


영상 속 버추얼 아이돌

무표정한 색

플레이브

인간은 어느 숲으로 갔을까

신도 상상하지 않겠다던

칩의 나라,

아바타의 세계


과유불급, 그렇지—

넘치는 풍요 전쟁의 샘


"밥보다 데이터!"

"기름과물과곡식과돈의 하수인,

빅브라더!"


꿈이 현실이 된 날

오늘 폼페이 마지막 날처럼

칩은 세계의 공동양식

밥은 다시 동물의 왕국


Ai

어른과 아이

키가 같아져도 표정을 함께 잃다

아, 이런—

이제 아이는 어른의 어른

아련한 이 너의 화원


꽃은 마르고

물은 시들어

Ai의 정원

밤새 갈아엎어도

깨진 돌,

심지어 마른 씨앗조차

사라진 평면의 들판


“나 날마다 죽는걸까?”


명사의 전진

음슴체 아담의 무화과 뒤로

숨어버린 서술어


"너 그럴 리 없다"


나 반드시

너를 찾아내

아름다운

이름으로 살아내리라


색을 먹고

허무를 내뱉는

너의 색은—


초록 그레데이션


돌에서 풀에게로,

그 픽셀숲

우리는

다시 공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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