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절 단상(5),
대탐절(待探節)의 기도

by 푸른킴


대탐절=대림절에 대한 한 개념으로 신의 하향성(성육신)이 어디에 머물러 있는지를 능동적으로 찾아 나선다는 의미의 조어(造語)입니다.


예측 불가능한 이 시대,

나는 다시 ‘기다림’에 대해 숙고합니다.


이 절기에 나는,

기다리지 않아야 할 것들은 기꺼이 버리고,

정녕 기다려야 할 것들의 진정한 자리를 찾아야겠습니다.


나의 대림절은 곧 대탐절(待探節)입니다.

나는 이 절기에,

그가 어디에 계신지,

지금 어디에서 머물러 계신지 탐색하고 싶습니다.


더는 ‘베들레헴의 마구간’을 찾을 수 없습니다.

한밤중의 별 하나가 탄생의 자리를 가리켜 주는 일은,

이제 우리 시대에 일어나지 않습니다.


별빛이 사라진 시대,

구세주가 태어난 곳을 이제는

내 안과 밖에서 내 발로 찾아 나서야 합니다.


그 시대의 ‘말구유’를

이 시대의 어느 골목에서 발견할 수 있을지 ―

나를 안내해 주십시오.


돌이켜보면

그동안 인간의 모든 기도와 묵상은

이 별의 궤적을 다시 찾아내려는 처절한 삶의 방식이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과연 그 길을 제대로 찾았는지,

솔직히 의문이 듭니다.


하여 간절히 바라기는,

이 절기가 끝나는 그 순간,

그 별 길을 정확히 ‘찾아내고’, 온전히 ‘따라가’

그가 태어난 본래의 자리에 이르러

나의 정성 담은 선물을 드릴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맑은 하늘이 사라진 시대,

별마저 보이지 않아 짙은 어둠만 남은 밤 길 같습니다.


이제 진정한 별을 보기 위해서는

오히려 세상의 모든 불빛이 꺼진 자리로,

깊은 숲속의 침묵 속으로 들어가야 합니다.


서로의 불안을 가리려 너무 많은 불빛을 켜둔 시대,

별을 보기에는 세상이 오히려 지나치게 밝습니다.

그러나 이 혼탁하게 뒤섞인 불빛 속에서도

그가 태어난 곳을 정확히 지시하는 별빛은

단 하나라도 반드시 남아 있을 것입니다.

이 대탐절에 그 희미한 별빛을 찾아내어,

그 별 길을 따라 당당하게 걷고 싶습니다.

나의 온 감각을 활짝 열어

세계를 반드시 구원할 예수가 태어난 곳을

주저 없이 찾아내기를 소망합니다.


그곳이 내가 상상했던 곳과 완전히 다를지라도

결코 당황하지 않고,

그에게 나의 선물을 겸허히 들려주고 싶습니다.


앞이 보이지 않는 시대,

‘호모 데우스 꾸르’의 답을 막연히 기다리는 대림에 머물지 않고,

나는 먼저 찾아 나서는 대탐(待探)의 길을 걷겠습니다.


그를 찾기 위해 밤과 같은 이 세계 속을 잘 걷고 싶습니다.

나를,

그곳으로

잘 안내해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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