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절 단상(6), 그날처럼

by 푸른킴


그날에

바다는 푸르렀고, 바다는 적막했다.

하늘도 맑았으나,

하늘도 고요했으나


푸름은 바다만 못한 날이었다.

적막은 바다만 못한 날이었다.


아래로 펼쳐진 바닷길을 걷는 동안

위로 펼쳐진 하늘길을 보았다.


내려서는 길 끝에 바닷새가 푸르르다.

올라서는 길 앞에 바닷새가 적막하다.


걸음을 멈춘다.


그날처럼

푸르고 적막한 바다를 보며

말갛고 고요한 하늘을 읽는다.


바닷새 한 마리

하늘 아래서

출렁출렁

비틀거려도


앞으로 앞으로

한 걸음 한 걸음

내딛고 있다.


그날 그 밤 한별처럼

바다 건너 달빛 돋았건만

오늘 여기에선

희뿌옇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대림절 단상(5), 대탐절(待探節)의 기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