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이 낮으로 바뀌던 한 때,
두꺼운 문법책 들고
눈빛 초롱한 신입생
가르치는 영광을 누렸다
가르침은 요리와 같다며
무거운 글의 질서를
조물조물
가볍게 다듬어
말의 온기
먼저 보여주었던
나의 선생을 뒤따라
그 눈빛들
떠난 뒤
남겨진 나의 요리 생각나면
가끔 꺼내 맛보았다
아직 무리없이 따듯했으나
오래 살아 있기 힘든 맛
그래도 쉽게 휘발 되지 않을 향
한 때 한 번 더 지난 후
비로소
내 영광의 맛
제대로 측정된 듯
가르침은
날아갔지만
아직
자기성찰의 향민,
살아있어
다행이다
낮이 밤으로 저무는 때
가르침의 옛 요리가
결국,
성찰의 향기라도 남겼으니,
무거운 말의 질서
미미한 온기 이겼을 리
없다
말과 글은 규칙 너머
정신과 사상으로
깊어지기에
나는
잔향기 맡으려
다시 얼려진 음식의 틈ㅡ
뒤적인다
내 요리 앞에
늘
부끄러운,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