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ㅡ
한 기분이 몸을 다독여 놓은 이른 저녁
창밖으로 잠비가 내린다
설상가상에 비한다면
우상가우라 해야겠다
'오늘, 잘 보냈다'는 말
마음한편에 남겨두고 싶어,
이 말 어디서 찾을지 궁리하다
생각의 늪에 빠져
그날
산 아래에서 도심으로 들어오는 길,
여전히 복잡할까
도심 밖에서 도심으로
차 안은 한가로울까
‘부드러운’
사이, 차창으로 쏟아지는 늙은 햇살
땀과 피곤을 짊어진 몸들
어느새 차도 느릿해지고, 느슨해진다.
사방이 순식간에 고요해지고
졸음도 같이 졸던 순간,
내
마음 내려야 할 곳
지나치려다, 멈춤
손 내밀어
부드럽게
몸을 밀어내니,
마침내
숲길
길,
은 빛나는 데
걸음은 갈수록 어둑해지고
남은 여유마저 부드럽게 밀어내는
어둑한 도시
부드럽게 울리는 종소리같은
안식의 기도로
도시의,
안녕을
부드러운 숲길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