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식월 후 詩 8. 부드러운 숲길

by 푸른킴

부ㅡ

한 기분이 몸을 다독여 놓은 이른 저녁

창밖으로 잠비가 내린다

설상가상에 비한다면

우상가우라 해야겠다


'오늘, 잘 보냈다'는 말

마음한편에 남겨두고 싶어,

이 말 어디서 찾을지 궁리하다

생각의 늪에 빠져

그날

산 아래에서 도심으로 들어오는 길,

여전히 복잡할까

도심 밖에서 도심으로

차 안은 한가로울까


‘부드러운’


사이, 차창으로 쏟아지는 늙은 햇살

땀과 피곤을 짊어진 몸들

어느새 차도 느릿해지고, 느슨해진다.

사방이 순식간에 고요해지고

졸음도 같이 졸던 순간,


마음 내려야 할 곳

지나치려다, 멈춤

손 내밀어

부드럽게

몸을 밀어내니,

마침내

숲길


길,

은 빛나는 데

걸음은 갈수록 어둑해지고

남은 여유마저 부드럽게 밀어내는

어둑한 도시


부드럽게 울리는 종소리같은

안식의 기도로

도시의,

안녕을


부드러운 숲길처럼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