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레가루 겨우 세봉지인데
맛있다며 모두 웃었다
당근양파 갈아넣고
감자고기 듬듬하게 깍뚝썰어
맛이 스미도록
기다릴만큼
기다린 것이 전부다
레시피가 어떤지
더운데 힘들진 않았는지,
밥 한 수저에
말 한마디
쓱쓱 말아넣는다
내 앞에 놓인 음식은
꿈과 같아서
과거로부터 온 미래
보이지 않는
밥알 하나
꿈 한 조각
비벼져
지나간 기억
되살아나는 현재
식사가 선물이다
카레가 바람처럼
없어질 즈음
우리 마음에 언제부터 그랬는지
단단해진 길 위로
샬롬의 비둘기
느긋하게 걷는다
다시 웃는다
내가 만든 카레
맛깔난
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