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식월 후 詩 7. 꿈의 카레

by 푸른킴

카레가루 겨우 세봉지인데

맛있다며 모두 웃었다

당근양파 갈아넣고

감자고기 듬듬하게 깍뚝썰어

맛이 스미도록

기다릴만큼

기다린 것이 전부다


레시피가 어떤지

더운데 힘들진 않았는지,

밥 한 수저에

말 한마디

쓱쓱 말아넣는다


내 앞에 놓인 음식은

꿈과 같아서

과거로부터 온 미래

보이지 않는

밥알 하나

꿈 한 조각

비벼져

지나간 기억

되살아나는 현재


식사가 선물이다


카레가 바람처럼

없어질 즈음

우리 마음에 언제부터 그랬는지

단단해진 길 위로

샬롬의 비둘기

느긋하게 걷는다


다시 웃는다

내가 만든 카레

맛깔난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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