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식월 후 나의 삶 詩 1. 사랑연체인간

by 푸른킴


​1.
살면서 멀리하고 싶은 두 단어,
떨어져 있으면 그나마
견딜 만하지만
둘이 한데 붙어버리는 날엔
삶은 옴짝달싹, 꼼짝
​둘이 어우러져도
좋다는 말 있지만
덩그러니 혼자 있는 날엔
오히려 삶은 더 쾌적할지도

그래서
때로는 둘보다 하나가 낫고
아니라면 셋이 더 낫다
​대출,
연체,
해제

​"대출은 삶에 숨을 틔우고
연체는 한숨에 턱을 괴고
해제는 무거운 짐을 벗겨주네."

대출연체해제의 환희.

2.
​어느 평온한 늦은 오후,
빌려온 책 세 권,
연체 1일 속보에
서둘러 해제
​돈이 아니라
책이라 조금 움찔
지혜도 빌리고 늦어지면,
인생의 굴레 되는 법

​그래,
세상엔 혼자서도 쓸모 있는 단어 많지만
어울려 지낼 땐
가끔 버리고 싶은 선택도
있는 법

​책이 돈 되고
삶도 책 되는 시대라도
필요한 돈,
소중한 책.
빌리고, 밀리고, 풀리는
굴렁쇠 현실

3.
​사람은 어떨까.
​사랑엔 늘 연체된 책 같아서,
빌린 그 사랑
갚지 못하고
흙으로 돌아갈 때야,
괜찮다 한마디에
겨우 완제하는
​연체동물,

인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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