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새미

나의 한 단어 12-365

by 푸른킴

갈라내거나 쪼개지 않고 있는 그대로 모양, 생김.

그대로 온전한 상태.


1.

창문 아래 작은 화분

다시 꽃이 태어났다.

꽃잎 질 때, 아쉬웠는데

얼마 뒤 꽃잎 다시 피니, 웃음이 흐른다.

사라진 꽃잎 흔적도 남지 않아 애틋했는데

다시 태어난 꽃잎 하나에 마음이 화사해져 흐뭇하다.


2.

꽃 지고 꽃피는 날까지

물 듬뿍 주고, 햇빛 쏟아지게 창 열어주고,

가만히 바라봐주고,

‘가끔 꽃이 피면 좋겠다’라고 소곤거렸을 뿐이지만,

사라졌던 꽃잎이

선물처럼 제 자리에, 있는 모습 그대로 돌아왔다.



3.

‘온새미’는

‘~답다’, ‘~다움’, ‘~다운’과 잘 어울리는 말이다.

있는 모습 그대로다.

‘인간답다, 인간다움, 인간다운’

순수하다거나, 순전하다거나,

초심을 잃지 않는다는 말과도

어울린다.

비록 무엇이든 있는 그대로 생존하기 쉽지 않고,

수많은 변화에 흔들리는 날들이 적지 않다고 해도

피어야 할 때 당당히 피고,

져야 할 때 미련 없이 지는

저 꽃 같은 태도다.


4.

이익에 따라 가치가 달라지는 것이 당연한 세계.

그런데도 세계 어디서는

있는 그대로, 제 모습을 잃지 않는

온새미 같은 삶을 사는 사람,

흔들림 없이 남아있어 여전히 살아갈 만하다.

밤낮으로 시대가 어수선해도

‘정의와 공의, 진리, 그리고 사람과 살아있는 것들이

서로 사랑하는 일’만큼은

꽃피듯

‘온새미’한 삶으로 살아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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