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붓하다

나의 한 단어 17-365

by 푸른킴


물건이나 특히 사람 사이가

손 뻗은 거리보다 가까울 정도로 바투 붙어있는 모습.

틈과 사이가 없는 가까움.


조금 다른 의미로는 ‘조용하고 호젓하다.’


1.

즐겨 소개하는 사람이 많은 단어인데

막상 즐겁게 쓰는 사람은 거의 없는 말.

뜻을 들으면 꽤 웃음 짓는 말이지만

막상 그 뜻은 괜한 부정어로 사용하려는 말.

살다 보면

더 알아가고

알려 힘쓰고

받아들이면서 다독이는 그런 순간,

그런 삶의 방식으로 사는 삶은

힘써 다붓해야겠다.


2.

‘다붓하다’


예나 지금이나 살아있는 모든 것이

바투 있다면 아름답게 보이고,

자연스럽게 말조차 사라진다.

눈짓으로도 충분히 말할 수 있으니

애써 말 짓지 않아도 된다.


사실

이 말은

아름답다고 하지만 잘 쓰지 않고

보기 좋다 하지만 부정어로 자주 쓰려는

슬픈 말이다.

나는 이 말이 자주 쓰이고 긍정하는 말로

소생하길 기대한다.


3.

‘다붓하다’


멀리 있어도 다붓한 사람

광야지만 다붓한 길

한때 우리는 거리가 멀어야 좋다는 시대를

몇 년은 보냈다. 다붓함이 감금된 시대


삼에서 나는 쑥(麻中之蓬) 같은 삶
-荀子 勸學편, 蓬生麻中-


이젠 멀어져서는 안 되는 것들까지

멀리 두어서는 안 되겠다.

다붓하면 할수록 좋은 시대가

훨씬 더 오래 길게

내 앞에 있을 테니

나는 태생부터 맘에 들게 좋아하는

다붓한 삶을

조금 많이 만들어야겠다.

이전 06화사뜻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