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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HS Mar 14. 2022

산불 관련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모으는  비영리 앱

시민들의 참여를 통해 이동할 때와 가만히 있어야 할 때를 알 수 있습니다

3월 초 강원도 및 경북 울진를 중심으로 큰 산불이 발생하여 서울 면적 40% 정도의 산림이 불탔습니다. 올해는 건조한 날씨와 적은 강수량 그리고 발화 시점에 일어난 강풍으로 인하여 산불이 크게 번져서 예년보다 훨씬 많은 피해가 있었는데요, 안타깝게도 기후 변화는 우리 나라만 겪고 있는 문제가 아니기에 전세계가 큰 산불로 인한 피해를 경험하고 있습니다. 

화재예방과 진압 못지않게, 화재 발생시 근처에 거주하는 주민들에게 정확한 정보가 신속하게 전해지는 것도, 더 큰 피해를 막고 적절하게 대응하기 위하여 중요하겠지요.
Watch Duty는 산불이 자주 발생하는 캘리포니아주를 중심으로, 시민들이 직접 업로드한 화재 관련 정보를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전달합니다. 화재 관련 정보는 정확성과 신속성이 동시에 중요할 텐데, 현재까지는 Watch Duty는 정확한 정 좀 더 중점을 두고 있는 듯 합니다. (최근에는 한국 스타트업도 AI 영상탐지 기술을 활용한 산불 감지 시스템을 미국 서부에 제공한다고 합니다.) 시민들의 참여를 통하여 화재 진압에 수고가 많으신 소방관 분들 그리고 화재지역 근처에 거준하는 주민들 모두에게 정확한 정보가 전달되기를 바랍니다.  

  

This article originally appeared on Shareable.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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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불 관련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모으는  비영리 앱, Watch Duty
(Meet Watch Duty: the nonprofit app crowdsourcing wildfire data in real time)
 


Credit: Unsplash


실리콘밸리에서 창업자로 일하던 존 밀스(John Mills)는 팬데믹 기간 동안 소노마 카운티(Sonoma County. 미국 캘리포니아 북부에 위치한 농업 지역. 와인 등이 유명함: 역자 주) 에 있는 그의 목장으로 거주지를 옮겼다. 하지만 이사를 했음에도 그는 캘리포니아 기술 수도 - 실리콘밸리 -의 특징인 복잡함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오히려 불의 나라(Fire Country)의 중심에 함께 하게 되었다.

2020년  Walbridge 화재 (2020년 캘리포니아에서 발생한, 캘리포니아 근현대 최악의 산불 중 일부. 소노마 카운티에서만 수만명의 주민들이 대피하였음: 역자 주) 소노마 카운티 북서부를 휩쓸었을 때 Mills의 집도 불에 탈 위험에 처했고, Mill과 같은 집주인의 걱정으로 인하여 포스팅이 폭발한 페이스북과 트위터에서 업데이트된 소식을 확인하는 데 매일 몇 시간씩 보냈다. 캘리포니아 주의 주요 소방 기관인 CalFire는 하루에 한 번 정도 업데이트를 제공하기에, 지방 자치 단체와 개인은 그 사이에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 알기 어려웠다. 걱정이 된 시민들은 라디오에 귀를 기울이고 - 때로는 수천 명에 달하기도 하는 - 소셜 미디어 팔로어에게 업데이트를 전한다. 


그러나 트위터와 페이스북은 대규모 산불에 필요한 정보 전달에 적합하게 만들어지지 않았다. 오랜 기간 기술자와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일한 Mills는 이런 상황에 도움을 주고 싶었기에, 뭔가를 해야만 했다. “저는 사람들에게 필요한 더 큰 마이크(더욱 잘 전달될 수 있는 도구: 역자 주)를 만들어서 제공하고 싶었을 뿐이었어요. 그들이 운영해왔던 방식은 전혀 건드리지 않고, 그저 적합한 플랫폼을 제공하기를 원했지요.” 


Sonoma Valley 소방대원들이 점차 커지는 산불을 진화하기 위한 계획을 세우고 있다. Credit: Christopher Chung



Mills는 "시민 정보 담당관(citizen information officers)”이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자원봉사 팀과 기타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의 도움으로 현재 Sonoma, Napa 및 Mendocino 카운티에 실시간 산불 정보 업데이트를 제공하는 무료 앱 Watch Duty를 출시했다. Watch Duty는 2021년 8월 출시 후 며칠 만에 22,000명 이상의 활성 사용자를 확보했다. Watch Duty와 함께 일하는 대부분의 시민 정보 담당관은 소셜 미디어에서 많은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기에, 그들의 팔로어들에게 앱을 안내했다. “어딘가에 나갔을 때, 사람들의 주머니에서 우리 앱의 알림이 울리는 소리를 듣게 되어요. 저에게는 참 놀라운 일이지요.”라고 Mills가 말했다.

Watch Duty는 꽤 간단한 방법으로 사용할 수 있다. 앱은 인증된 시민 정보 담당관이 업로드한 화재에 대한 최신 정보를 푸시 알림으로 설정한 사람들에게 보낸다. 사용자 인터페이스도 현재는 기본적인 수준이다. “저희 제품은 매우 간단하기에 잘 사용되고 있어요. 운영에 비용이 많이 들지도 않고요.”라고 Mills는 말했다. 


Watch Duty의 사용하기 쉬운 디스플레이. Credit: johnclarkemills.com


Watch Duty의 중심에는 조직의 시민 정보 책임관(CIO)들이 있으며, 이들 중 대부분은 업데이트를 제공하는 지역에 거주한다. 그들은 공개 포럼, 항공사진 및 라디오 등를 활용한 다양한 리서치를 통해 정보를 찾아서 앱에 올린다. Watch Duty의 CIO들은 커뮤니티에 뿌리를 두고 오랫동안 인정받고 존경받는 전문가들로 구성되어 있다. “이들은 커뮤니티에서 신뢰받는 사람들이며, 그들이 아는 이들에게 '우리는 이 앱을 만들고 있는데, 여러분들이 함께 하시면 좋겠어요’라고 말했지요. 그래서 초기에 참여자가 꽤 증가할 수 있었어요.”라고 Mills는 말한다.

Watch Duty는 노인 그리고 인터넷 접속의 기회가 제한된 사람 등 기술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도 어려움 없이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사람들이 정보를 검색하기 위해 항상 소셜 미디어에 접속할 필요가 없으며 더욱 안전하다고 느낀다는 수천 통의 연락을 받았어요. 이렇게 사람들의 불안을 어느 정도 해결하지 않았나 해요.” 


산불 발생 후 미국연방정부 커뮤니티 담당 직원이 캘리포니아 주민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Credit: WikiCommons


Watch Duty 앱은 일반 시민들 뿐만 아니라 소방관들도 사용한다. 그들도 앱을 통해서 다른 기관이나 지역의 최신 정보를 얻고 있다. Mills는 타운홀 포럼 및 그 외 공개 포럼에 점차 많이 참석하고 있으며, 정부 당국과 협력하는 횟수도 늘어나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접근법은 소방 관련 커뮤니티로부터 긍정적인 피드백을 받고 있다. “제가 만난 모든 소방관이 이 앱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다들 잘 사용하고 있다고 하더군요”라고 말했다.

Mills는 정보 확인 그리고 사용자에게 전송된 알림이 최신 정보인 동시에 정확한지 확인하기 위해 전문가와 긴밀히 협력한다. 소셜 미디어와 달리 정보는 전달되기 전에 검증을 걸친다. “라디오에서 한 번 들은 내용이라고 해서 바로 올리지 않아요. 우리는 신뢰할만한 정보를 제공하는 소스가 되도록 노력하고 있기에, 적어도 몇 번은 들을 때까지 기다리고 있지요.” 


이 활동은 지금까지 큰 성공을 거두고 있지만, 계속 유지해 나가는데 어려움이 없지는 않다. 유급 직원이 없을 경우, 조직에는 분명 한계가 있다. Mills가 일했거나 창업했던 기술 회사와 비교할 때 Watch Duty는 자금이 부족할 뿐만 아니라, 운영하기 쉽지 않고 스스로의 힘으로 헤쳐나가야 한다. “더 많은 사람, 더 많은 시간을 투여할 필요가 있지요. 그러나 우리 자원 봉사자들은 다른 직업이 있고, 집과 갚아야 할 대출과 아이들이 있어요.”라고 Mills는 말했다. Watch Duty에서 일하는 대부분의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는 주간에는 다른 일을 하기에, 설계 및 프로그래밍 업데이트 작업을 위해 밤에 2교대 근무를 한다. Mills 역시 저녁에도 일한다. 


이러한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Mills는 곧 다른 지역으로도 Watch Duty 앱을 확장할 계획이다. 그들의 바램대로는 캘리포니아 주 전체에 다음 산불철 이전에 도달할 수 있다. 앱의 기능도 확장될 예정인데, 시민들이 승인된 - Watch Duty의 시민정보책임관들이 먼저 심사한 - 사진을 플랫폼에 게시할 수 있는 기능을 출시할 예정이다. Mills도 이러한 경험을 통해 새로운 눈을 뜨고 영감을 얻었다. “전 주로 기업용 소프트웨어 등을 만들었기에, 지금까지는 이런 걸 만든 적이 없어요. 이런 폭발적 반응은 저에게는 최고의 경험이지요. 도움이 되어서 너무 기뻐요.” 

Watch Duty는 미국에서는 구글/애플 앱스토어에서 무료로 다운로드받을 수 있습니다.
(아쉽게도 한국에서는 사용이 불가능합니다)


Shareable의 관련 기사들 
Wildfire blackouts got you down? Start a battery collective like we did in Oakland
The Response podcast: The impact of northern California fires on the undocumented community 
*Resources for community-led disaster response and resilience initiative



저자 소개 
케이시 오브라이언(Casey O'Brien)은 캘리포니아 베이 에어리어(Bay Area)에 기반을 둔 프리랜서 기자입니다. 케이시는 환경, 불평등 등 주로 우리 주변의 큰 문제와 해결할 수 있는 방법에 초점을 맞추며 기사를 쓰고 있습니다 그녀의 웹사이트에서 더 많은 내용들을 볼 수 있습니다.



* People Powered의 글은 Shareable 과의 사전 협의와 컨텐츠 정책에 따라서 게시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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