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SHS Sep 11. 2017

한겨레21/스토리펀딩 유감

기본소득을 논하려면 참여자에 대한 존중부터  

* 이 포스트는 매우 주관적이며 편향된 시선에서 작성하였을 수 있습니다.


한겨레21과 스토리펀딩은 매우 애정하는 매체요, 플랫폼이다.

한겨레21은 중요하지만 일상에서 놓치고 있던 주제의 이야기를 깊이있고 다양한 시각으로 전달하며,  

스토리펀딩은 의미있는 프로젝트를 많은 사람에게 알리고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실현 가능하게 해 준다.


그런데 최근 한겨레21의 스토리펀딩에서 불편한 경험을 하였다.
그 경험을 통해 공급자 우선주의, 참여자들에 대한 책임감과 존중에 부족함이 느껴졌다.


기본소득 스토리펀딩 메인화면


2016년 10월부터 2017년 7월까지 한겨레21은 '기본소득 월135만원 받으실래요'라는 제목에 스토리펀딩을 진행하였다.

한창 기본소득- 기본적인 존엄성을 유지하며 살아갈 수 있도록 정부가 제공하는 일정한 소득 - 이 이슈가 되던 시점에서, 한겨레21은 2017년 최저임금인 월 135만원을 정기적으로 지급하면 삶이 어떻게 변화하는지 실험하고 기사로 공유하고자 하였다.

그래서 스토리펀딩을 통해 관련된 소식을 연재하며, 응모된 후원금 1천만원당 1명에게 6개월 월 135만원의 기본소득을 지급(응모자 중 무작위추첨)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였다.

9개월간 총23회의 글을 스토리펀딩에 연재하였고, 관련된 기사도 몇 번(하단부에 링크) 한겨레21 지면에 실렸을 만큼, 한겨레21에서는 관심을 기울인 프로젝트였다.


1158명의 후원속에 약 1700만원으로 마감. 상단부의 공지글은 2016년 11월에 쓰여진 글이다.


하지만 펀딩이 시작된지 얼마 안 있어서 시작한 탄핵 및 대선 국면의 영향이었는지,

2017년에는 펀딩 금액의 증가속도가 2016년에 비해 상당히 더디었고
(2016년 11월, 프로젝트 개설 약 한 달만에 1000만원이 모인 것과 비교하면)

최종 약 1700만원 정도, 두 명에게 기본소득을 제공하기에는 부족한 금액으로 펀딩이 종료되었다.


처음의 의지와 열정보다 많은 관심을 받지 못한 것은 아쉽지만,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한다. 많은 장기 프로젝트가 이런 운명을 겪으니까.


그런데 내가 정말 아쉽고 유감을 가진 건 펀딩금액이 아니라,

이 가운데 후원자들과의 커뮤니케이션이다.


이렇게 써 있었으나....


위에 공지에 적혀있는 것처럼,

10,000원 이상 펀딩을 한 사람들에게는 한겨레21 1개월 구독권을 리워드로 제공한다고써 있다.

그런데 나는 1월에 펀딩을 하였는데, 아직까지 한겨레21로부터 아무런 소식이 없다.

2월에 스토리펀딩 댓글(메뉴 중 파티)란을 통해서 질문을 하였는데도 아무런 소식이 없다.

혹시 펀딩이 끝나면 발송이 되나 기다료 보았는데, 종료일로부터 한달이 넘게 지났지만 아무런 소식이 없다.

내 질문뿐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의 질문에도 답변이 없다.


이런 질문에도 아무런 답변이 없었다.


나에게는 이런 모습이 공급자 중심주의, 그리고 언론의 엘리트주의처럼 여겨진인다.
좋은 글을  쓰는 것으로 책임을 다했으니 처음에 약속한 것은 조금 어겨도 별 문제가 아니지  않다는 태도.

의미있는 기획이나 기사를 쓰는 것만으로도 바쁘니 참여자들과 커뮤니케이은 부차적인 이슈라는 듯한 인상


거창하게 레거시 미디어와 뉴미디어의 차이를 이야기하고,

'뉴미디어가 자신들의 전문성과 함께 커뮤니티를 통해 자발적 지지와 입소문을 이끌어내는데 비해,

전통 미디어는 기사 작성 외에는 우리의 책임이 아니라고 생각하며 기존의 방식을 답습한다'까지 나가지 않더라도... (이미 이야기한 건가? ㅎㅎ)

포스팅에 대한 반응이 없는 것은 그냥 크라우드펀딩에 대한 기본개념이 없는 것 같아 보인다.


위에서도 이야기한 것처럼, 2017년 본격적인 탄핵/대선 정국이 오면서 기본소득 주제에 대한 관심도가 급속도로 줄었고, 한겨레21도 많은 투자를 하기는 어려웠던 것처럼 보인다.

(실제로 2016년 9월~2017년 2월까지 20개의 포스팅이 올라온 것에 비해, 2017년 3월부터 7월 종료 시점까지는 마무리 느낌이 드는 3개의 포스팅만 올라왔다.)

하지만 그렇다 할지라도 크라우드펀딩을 참여했다면 처음의 약속을 지키기 위한 노력은 필수적하다.

해외여서 시차나 언어의 문제가 있지도 않고,  새로운 하드웨어를 만들면서 개발일정에 차질이 생기는 상황도 아닌데,  가장 기본적인 리워드조차 발송되지 않는 부분은 솔직히 어이가 없다.


스토리펀딩은 직접 책임이 있지는 않으나...

그래도 주요한 프로젝트 개설자라면 진행상황에 대한 기본적인 관심을 가지고 체크를 해야 하는,  도의적인 책임은 있지않나 싶다.

이런 경험들이 크라우드펀딩 전체에  대한 부정적인 인상을 심어줄 수도 있으니 말이다.

더 애정을 가지고 주변에 공유하기 어려운 상황이 씁쓸하다.

한겨레21과 스토리펀딩 모두 우리 사회에 꼭 필요한 역할을 한다고 생각하는 만큼,

부족한 부분을 계속 개선하여 응원하고 싶은 매체, 나와 내 주변에 여러 기회를 제공하고 함께 성취했다는 추억을 나눌 수 있는 플랫폼으로 자리잡기를 바란다. 


* 한겨레21 기본소득 관련 기사

- 우리를 잇는 1000일의 실험


월 135만원, 첫 번째 기본소득 주인공이 뽑혔다


대한민국이 ‘살 만한 나라’로 보인다



매거진의 이전글 별마당 도서관의 역할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