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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HS Dec 27. 2016

성탄절 아침 추천영화
<나, 다니엘 블레이크>

25일 아침 페북에 썼던 글인데.... 브런치로 옮겨놓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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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보다 매뉴얼을 우선시두는 행정편의주의적인 복지제도를 비판한다.
분명 결점을 가졌지만, 자신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타인을 돌보는 따뜻한 이웃들간의 연대와 돌봄의 소중함을 보여준다.

하지만 무엇보다, 인간은 그 자체로 존엄성을 가졌기에 존중받아야 할 존재임을 이야기한다. 물건이나 동물이 아닌, 장부상의 데이터나 숫자가 아닌 당연하고도 분명한 권리를 시민이기 때문에 말이다.
그것이 관람 전에는 투박하고 모호했던 이 영화의 제목이, 영화 후반부터 강력하게 내 가슴에 하나의 선언처럼 다가웠던 이유이다.

물론 열심히 노력하는 사람이 더 많은 기회를 가져야 함은 도덕적으로도 정당하다.
빠르게 변화하는 사회를 시스템이 즉각적으로 반영하기 어렵다는 점도 이해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모든 변화와 혁신, 정책과 일상에는 한명한명에 대한 존중과 이해가 바탕이 되어야 한다. 지금의 눈에 보이는 모습으로만 판단하며, 실패하고 귀찮은 존재로 보는 우를 범하지 말아야 한다.

구체적으로 어떻게 적용해야 할지는 물론 어려울 수 있다. 하지만 이런 태도가 우리 삶의의 기본이 깔려야 함에 동의한다면, 비록 쉽지 않더라도 계속 노력하고 연습할 것이다.

크리스마스에 이 영화를 추천함도 그래서이다. 비록 예년에 비해 성탄의 분위기는 훨씬 덜하지만, 원래 성탄은 축복과 감사와 사랑을 나누는 날 아니던가. 그리고 이렇게 나눌 수 있는 이유는 한명한명 그모두가 존엄성과 가치를 가진 소중한 주체이기 때문이 아니던가. 성과에 의해 평가받고 등급이 매겨지는 객체가 아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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