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헐적 운문
200년쯤 지난 서울에 묻는다
나를 잊은 일상은 안녕하신지
모르는 숲의 나무가 흔들리는 이유에
내가 포함되었으면 해
바람이 되었으면 하거든
다년간의 연구 끝에
사라지는 법을 알았지
했던 말을 또 하는 사람의 이야기를
처음 듣는 것처럼 듣기
거짓말을 믿기
거짓이 참이 될 때까지 속기
감쪽 같은 배려를 좋아해
시간이 흐른 뒤에
우리가 알았던가 싶은 사람이 되는 걸 좋아해
어떤 마음은
말로 못할 문장을 비워놓고
그 외에 모든 말을 하지
마지막 퍼즐을 찾지 못한 게 아니라
첫 번째 퍼즐을 버렸을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