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리는 빛을 믿는 것이다

마음챙김은 결국 미래의 결과를 위해 지금을 다독이는 것

by 반달

사람들은 미래를 위해 산다.

현실을 살아가지만 궁극적으로 바라는 것은 먼 미래에 있다.

그건 아이일 때도 어른일 때도 매한가지이다.

꿈, 목표, 희망사항, 염원....

우리는 현재의 첨벙거림이 언젠가는 큰 파도로 다가올 줄 알면서도

그 파도를 잘 타기 위해 마음에 물을 적시며 단단히 기다린다.

그 파도에 탑승하는 그 타이밍이 내게 어느 때보다 벅찬 성취감을 주기도 하지만

막상 다가오는 파도를 온몸으로 맞아버린다면

물속에서의 공황상태는 우주가 보잘것없는 나를 단숨에 사장시키듯

죽을듯한 숨 막힘으로 그것이 공포로 남기도 한다.


절을 다니는 어머니께서

어느 날은 떡을 여러 개 가지고 오셨다.

흰 백설기의 곱게 쌓인 떡 위에 스티커가

'000의 발원, 취업성취'라고 되어 있었다.

아무래도 000의 부모가 자식의 취업을 위해 공양을 했나 보다 생각했다.

얼마나 바라왔을 것이고 얼마나 오래 취업을 못하고

전전긍긍하고 있을지

부모의 마음이 쉽사리 느껴진다.

이름 모를 누군가이지만

그와 그 부모의 마음을 잘 알기에

떡을 맛있게 먹으며 꼭 원하는 바를 이루길 빌었다.


'대기만성'이라는 말이

생각보다 굉장히 잔혹하다.

언제까지 기다려야 이 긴 터널의 끝에 다다를까.

아마 모든 사람들이 취업이나 결혼, 임신, 건강의 완쾌 등

여러 기나긴 터널에서 희망고문을 당하기 때문이다.

하루의 상황에 일희일비하게 되고

나 또한 그렇게 하루를 살아가고 살아왔다.

그래서 나는 사실 대기만성이라는 말이 어른이 되어갈수록 싫다.

이왕이면 '일취월장'이 나을 것 같은데

세상은 점점 내가 설자리가 없나 싶을 정도로

치열하기 그지없다.


어른이어도 아직 설 익은 살구 같다.

여물어가는 기간에 대한 기다림은 더디고

그 기간을 어떻게 보내야 할지 공허함에 손에는 신기루만 잡힌다.

이럴 때 자신의 '마음 챙김'은 때로는

'이것 또한 지나가리라'

의 주문이 먹히도록 도와준다.


'마음챙김 명상'은 불교 전통적 수행방법인 사띠, 위빠사나를 현대 심리학과 정신의학과에서 활용하여 만든 치료법이다.

나의 스트레스를 그대로 바라보고 있는 그대로의 상황에서 호흡과 명상에 집중하고 '중도'의 마음을

지키는 방법인데, 사실 말이 거창하지 호흡과 명상으로 생각을 비우는 과정이라고 보면 된다.

이름이 '마음챙김'인 것은 아마도

일상의 자잘하고도 귀찮스러운 혹은

인생을 뒤흔들 것 같은 절망적인 터널 속에서도

그래도 '너의 처음 그 마음은 잃으면 안 돼'라는

스스로의 다독임일지도 모르겠다.


나는 간혹 스트레스로 인한 불안이 가 마음에 차오르면

모든 것을 다 차단하고 마음 챙김 명상을 한다.

물론

명상이 모든 상황을 해결하고

열반? 에 들게 하지는 않는다.

결국 현실은 현실이니까.


어른이라도 어찌 기다림이 쉬울까.

아이처럼 안달 나고 설레기보다는 절망에 가까운 몸부림으로

때로는 죽을 듯한 숨 막힘으로 하루하루 시간이 왜 이렇게 안 가나 하며

그렇게 결과를 기다리고 좌절하고 다시 희망하고를 반복하는 것이

오히려 어른에게는 더 일상이다.


그러니까


이런 무엇하나 정해지지 않는 삶에서

하지만 우리가 자신이 챙기지 않으면 안 되는 '마음'이라면

그게 후에 보게 될 빛을 가슴 쫙 펴고 맞이 할 수 있도록

그렇게 준비해 보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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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작품명 : 알프레히트 뒤러 / (한스의) 기도하는 손


그림출처: https://blog.naver.com/immanu_el/2205165954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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