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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알카리 Nov 04. 2022

중국 전설- 백사전(1) 전설의 시작

항주의 서호와 뇌봉탑에 얽힌 전설

중국의 베니스라 불리며 아름다운 서호를 끼고 있는 항주에는 많은 전설들이 있다.  중국의 긴 역사와 많은 인구 만큼이나 수많은 전설이 있지만 그 중에서도 백사전에 대해 소개하고자 한다. 


  중국 강남의 수많은 호수와 강중에서도 항주의 서호는 그 아름다움이 빼어나 중국사람들이 사랑하는 도시이다. 이 서호가에서 어디서든 보이는 탑이 하나 있는데 이탑의 이름은 뇌봉탑이다. 이 탑은 그 아름다움과 얽힌 전설로 또한 유명하다.

 

  바로 인간을 사랑한 백사가 갇혀있다가 풀려났다는 전설이 있는 탑이다. 이 전설은 백사전으로 불리여 고대는 물론 현재 까지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이 이야기는 실제 역사적인 사건에서 영감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역사서인 구당서에 따르면 당나라 현종 현보 어간(서기 741년~ )에 수도 낙양의 북쪽 북망산에 거대한 뱀이 나타났다고 한다. 이뱀은 높이가 3미터에 길이가 31미터에 이르는 거대한 뱀이었다. 사람들이 모두 무서워 하였는데 지나가던 인도의 고승이 이 뱀이 장차 강물을 끌어와 성을 잠기게할 준비를 하고 있다면서 법문을 외어 이 뱀을 공격하여 죽였다. 사실 역사서에 기록 되어 있지만 뱀의 크기나 죽이는 방법이 다소 믿기 어렵다. 


 당나라 현종은 우리에게 익숙한 왕인데 우리에게 익숙한 고구려의 유민 고선지를 보내 탈라스 전투를 승리하게 한 왕 위대한 왕이자 양귀비와의 사랑으로 나라를 망친 왕이기도 하다. 북망산은 낙양석 북쪽에 있는 산으로 주로 무덤으로 이용되던 산이다. 그래서 북망산에 들었다는 말은 곧 죽었다는 말로 우리나라에서도 쓰일정도로 유명한 산이다. 이 산에 뱀이 나왔는데 그것도 거대한 뱀이 나왔다니 당연히 좋은 일을 아닐 것이다. 중국 사람들은 역사서에 기록 되어 있는 사실을 부정하지는 못하고 아마 멸종해버린 고대 뱀중에 한 종류가 그때까지 살아 있었던게 아닌가 라는 추측을 한다. 


  이 이야기는 두고두고 전승되며 사람들의 상상력을 자극하였는데 특히 송나라대에 이르러 송나라가 여진족의 금나라에 패하여 남쪽으로 수도를 옮기고 당시의 임안, 즉 지금의 항저우에 수도를 잡자 이 전설도 같이 따라와 항저우를 배경으로 재창조 되었다. 지역도 낙양성에서 항저우로 옮겨 왔고 뱀은 여성이 되었으며 허생이라는 사람이 나타났다. 이 이야기는 두고두고 대중의 사랑을 받았는데 송나라 시대에는 물론 원을 거쳐 명나라 시대에는 경극으로 만들어 졌고 현대에는 영화로도 만들어졌고 수많은 아류작을 만들어 냈다. 


  사람들은 어째서 사람이 아닌 동물과 사랑에 빠지는 이야기를 만들어 냈을까? 그리고 왜 이 이야기는 두고두고 사랑을 받았을까? 또 보통 법력이 높은 스님이 데우스엑스마키나로 등장하면 고대 이야기에서는 모든것이 해결되고 권선징악이 되기 마련인데 이 이야기는 어째사 권선징악으로 흘러가지 않았을까? 모든것이 다채로운 이 이야기는 서호와 뇌봉탑의 모습 만큼이나 아름다운 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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