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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알카리 Nov 11. 2022

중국 전설 - 백사전(2) 사람이 된 백사

항주의 서호와 뇌봉탑에 얽힌 전설

  때는 송나라 시대 북방은 금나라 오랑캐들에게 점령당했지만 남쪽은 아직 북송시기의 융성한 문화를 자랑하고 있었다. 게다가 북방의 오랑캐에 대항하기 위해 한족 문화를 융성케 하고자 문학과 예술은 오히려 더 발전한 듯했다. 이제 남쪽의 수도가 된 항주는 임안이라는 이름으로 더더욱 발전하고 있덨다. 

  

  그러던 어느 봄날, 날짜는 3월 3일로 겨울을 이겨내고 차오르는 봄의 기운이 가장 왕성한 시기였다. 날씨는 아직 조금 쌀쌀하였지만 서호가에 늘어진 버드나무들은 이미 연두색 잎파리들을 바람에 흩날렸고 꽃들은 봉우리봉우리 가득 피어났다. 


서호 단교(西湖 断桥)


  전진교의 도사인 여동빈은 이 봄날의 기운을 가득 담아 단약을 만들어 사람들에게 팔고 있었다. 상춘객이 북적이는 단교 부근에서 단약을 팔자 사람들이 와서 단약을 사먹었다. 그와중에 나이가 지긋한 노인이 손자를 품에 안고 나타나 단약을 사서는 손자와 나눠 먹었다. 그리고 삼일 뒤 아이 아버지가 혼비백산하여 아이를 안고 단약을 팔던 사람을 찾아왔다.


도교의 도사 여동빈


"단약을 파는 도사는 어디 있소!"


"내가 단약을 만들어 팔았소만 무슨일이오?"


"살려주십시오 아이가 도사님이 만든 약을 먹고 삼일 밤낮을 아무것도 먹지도 마시지도 못합니다."


"하하하 어린아이가 먹기엔 너무 큰 공력이었나보오 아이를 이리 주시오"


*여동빈은 아이를 받아들고 단교에 올라갓다. 거기서 다리를 잡아 거꾸로 들고는 갈대밭 위에 흔들며 말했다.


"나오거라!"


그러자 아이의 입에서 삼일전에 먹은 단약이 토해져 나왔다.


 "자 이제 아무일 없을 것이오"


아이 아버지는 감사를 표시하며 아이를 안고 집으로 돌아갔다. 여동빈도 허허 웃으며 호숫가를 떠난 뒤 갈대잎이 흔들리며 무엇인가가 움직였다. 백사 한마리가 아이가 뱉어낸 단약을 보고는 한 입에 꿀꺽 삼켰다. 그로부터 몇년 뒤 단교 근처의 갈숲에서 자욱한 연기와 함꼐 하얀옷을 입은 낭자가 걸어나왔다.  

 

 ' 아니 내가 수련을 한지 오백년 밖에 되지 않았는데 어째서 이렇게 빨리 사람이 되었담'


의아해 하는데 호숫가에 여동빈 도사가 거닐다가 백사를 유심히 살펴 보더니 말을 했다.


 "허어, 백사가 사람이 되다니 드문일이로다. 천년이나 공력을 쌓았는가?"


"도사님 저도 놀랍습니다. 저는 아직 오백년 밖에 수양을 안했는데 어찌 이렇게 빨리..."


백사는 자신을 백소정(白素貞)이라고 이름을 짓고 여동빈 도사와 어찌된 영문인지 궁리를 해보았다.


"혹시... 일전에 이곳에서 떨어트린 꼬마가 뱉은 단약을 먹었나?"


"네. 단약을 보는 순간 저도 모르게 이끌려...."


"기연이로다. 그 단약은 나선환으로 오백년의 공력을 채워주는 영약인데, 

어린아이가 먹어서 소화가 안된것이지"


"그래서 이렇게 빨리 사람이 되었군요"


"그 또한 그대의 복이오."


"그런데 이상하게 그 때의 그 아이가 그립습니다"


"그 아이가 삼일간 품고 있던 기운이 낭자에게 옮아가면서 정을 건드린듯하군"


"도사님 혹시 제가 그 아이를 찾을 수 있을까요?"


"글쎄다. 혹시 *남극노옹이라면 알 수도..."


  백낭자는 남극노옹을 만나기 위해 이리저리 수소문한 결과 서왕모의 생일에 전국의 신선들이 다 모인다는 소식을 들었다. 서왕모의 생일 잔치는 태산의 남천문에서 열리기로 되었는데 백낭자 역시 천년 도력을 지니고 있었으므로 통과할 수 있었다. 서왕모의 생일을 축하하고 신선들 사이를 헤메이다 남극노인을 만났다. 


남극노인


"신선님... 남극노옹님"


"오백년 묵은 백사가 사람이 되었다더니 그대였구나"


"네.. 그런데 제가 인간이 뱉은 단약을 먹은 뒤로 그 사람을 사모하게 되었습니다."


"그럴테지 그 나선환이 아무 탈없이 오백년 도력을 전해 주었다면 그 사내아이의 정도 같이 전달 되었을터"


"제가 어디를 가면 그 사람을 찾을 수 있을까요?"


"멀지 않느니라, 서호에 돌아가 제일 처음 만난 것을 구해주게 그리고 그것에게 가장 키가 크면서 가장 낮은 사람을 찾아 달라 하게"


남극노옹은 그말을 남기고는 홀연히 사라졌다. 백낭자 역시 그길로 서호로 돌아 왔다. 소동파가 지었다고 유명한 쑤디 근처를 따라 걷다 영파교에 다다르니 어떤 사람이 그물안에 뱀을 넣고 팔고 있었다. 백낭자가 뱀과 눈이 마주치자 뱀은 고개를 가로 젓고 꼬리를 흔들며 무엇인가를 말하려 했다. 

"이보시오 그 뱀은 파는것이오?"


"그렇소이다. 오늘 아침에 서호에서 잡았지오. 이 뱀을 고아 먹으면 남자는 정력이 세지고 여자는 피부가 고와질것이오."


"그래 얼마에 파실 것이오?"


"글쎼요~ 이 정도 크기의 청사면 회자로 반관은 받아야겠소"


백소정은 값을 치르고 청사를 샀다. 그리고는 청사를 서호가에 풀어주었다. 잠시 뒤 푸른옷을 입은 낭자가 뱅소정을 쫓아 왔다.


 "언니! 언니! 제가 바로 언니가 놓아준 그 청사에요"


"내가 도력이 세지니 너까지도 사람이 되었구나 앞으로 너를 소청(小青)이라 불러야겠다"


"네 언니 감사해요!"


"소청아 내가 사람을 찾고 있는데 네가 좀 도와 줄 수 있겠니?"


"어떤 사람인가요?"


"남극노옹의 말로는 가장 키가 큰데 가장 낮은 사람이라고 하더라"


"그게 무슨말일까요?"


"너라면 알 것이라던데...."


"언니 그러지말고 우리 둘다 사람이 되었으니 축제 구경을 가요"



*여동빈 


呂洞賓

중국 도교 팔선에 속하는 선인으로 불리는 인물로 당나라 말기 때 사람으로 본명은 여암(呂岩), 는 흔히 이름으로 알려진 동빈(洞賓), 도호는 순양자(純陽子) 전진교에서 그를 여조라고 하여 조사로서 모시고 있다.


당나라 하중() 사람. 일설에는 경조() 사람이라고도 한다. 이름은 암(, 또는 )이고, 자가 동빈인데, 자로 알려졌다. 호는 순양자()이고, 회도인()이라 자칭했다. 종남산()에서 수도한 팔선()의 한 사람으로 전해진다. 전하는 말로 의종() 함통() 연간에 진사 시험에 급제했다고 한다. 덕화령()을 지냈다. 화양건()을 즐겨 쓰고 황백색의 난삼()을 입고 큰 비단 끈을 매고 다녔다. 나중에 종남산에서 수도하면서 도교 전진북오조()의 한 사람이 되었다고 한다.



『열선전전()』에 보면, 과거에 실패한 다음 64살 때 장안()의 술집을 전전하다가 종리권()을 만나 종남산 학령()에 가서 상청비결()을 전수받았다고 했다. 그 뒤에 천둔검법()도 깨우쳐 천하를 두루 돌아다니면서 교룡()을 죽이는 등 세상 사람들을 구제하는 데에 많은 힘을 기울였다고 한다. 그의 술법은 유해섬()에게 전해졌는데, 유해섬은 왕중양()과 더불어 도교의 남북이종()으로 꼽힌다. 그의 이론은 연단법()을 내공법()으로 바꾸었고, 검술을 탐욕과 애욕, 번뇌 등을 자르고 제거하는 지혜로 여겼다는 데에 있으며, 이후 북송 도교 교리의 발전에 큰 영향을 끼쳤다.  

[네이버 지식백과] 여동빈 [呂洞賓] (중국역대인명사전, 2010. 1. 20., 임종욱, 김해명)



* 남극노옹(남극노인)


중국의 선인(). 북송 원무 연간(1086~1094)의 도사 또는 남극성의 화신이라고 말하며, 도석화()의 화제로서 백발을 늘어 뜨리고 막대를 들고 부채를 지닌 장신, 장두의 노인의 모습으로 그려진다. 그 막대에 날을 매겨 1500년의 나이를 먹은 현록(鹿)이나 학을 데리고, 복∙록∙수(祿) 세 덕을 갖추었다. 매화 아래의 수로()도 그려졌다.  

[네이버 지식백과] 수노인 [壽老人, Shoulaoren] (미술대사전(인명편), 1998., 한국사전연구사 편집부)


*서왕모

[ 西王母 ]


중국의 신화, 전설 등에 등장하는 여신. 서극(西極)의 땅에 산다고 하며, 기록에 나타난 것은 전국시대에 들어온 이후이다. 『이아(爾雅)』에 서황(西荒)의 하나로서 서왕모를 든 것에서 서방의 이역의 지명ㆍ국명에 유래한다고도 하며 『장자』에는 이미 도를 얻은 신인으로서 서왕모의 이름이 보인다. 전한시대 말년에 서왕모 신앙이 폭발적으로 유행했다는 것이 『한서』에 기록되고, 아마 그 이후 서왕모는 널리 민중의 신앙을 모으는 신이 되었을 것이다. 서왕모의 화상이 화상석이나 거울의 문양, 명문 위에 출현하게 된 것도 이 무렵으로, 서왕모와 쌍을 이루고 동방의 남성신, 동왕공도 후한시대에 등장한다.


위진남북조시대, 초창기의 도교교단은 서왕모를 선신의 하나로서 보고, 도교 수행자에게 서왕모가 강림해서 가르침이나 교전을 받았다는 도교전설도 형성되었는데 한의 무제하에 서왕모가 강림한 것을 언급하는 소설 『한무제 내전』도 이런 도교절서를 기초로 한 것이다. 도교 교리중에서 서왕모는 구령태묘귀산금모, 태호구광귀대금모원군 등으로 불리며, 여선들의 통괄자가 되었다. 시대가 내려가는 동시에 서왕모는 전통의 도교보다도 민간신앙 중에서 불로불사의 여신으로서 숭신을 모으고, 왕모랑랑이라고도 불렸다. 특히 3000년에 한 번만 열매를 맺는 반도(蟠桃)가 익을 때 신선들이 모여서 서왕모의 장수를 축하하는 반도회가 열렸다는 전설은 『서유기』 등의 소설이나 희곡 중에 도입되어 있으며, 현재의 민간전설에서도 견우직녀의 이야기에도 보이듯이 천계의 지배자로서 큰 권력을 휘둘렀다.    


[네이버 지식백과] 서왕모 [西王母] (종교학대사전, 1998. 8. 20.)


*남천문


[ 南天门 (남천문) ]

요약 중국 산둥성[山東省] 타이안[泰安] 타이산[泰山]에 있는 명소.  

 바판[八盘] 끝부분에 위치하며 이곳의 해발은 1,460m로 과거에는 “톈먼관[天门关]”이라고 불렀다. 원(元)나라 중통(中统) 5년(1264), 도사(道士) 장즈춘[张志纯]에 의해 창건되었다. 입구는 누각식 건축양식으로 되어있으며 붉은 색의 담장에 황색 유리기와가 얹혀 있어 웅장한 느낌을 준다.    


[네이버 지식백과] 난톈먼 [南天门 (남천문)] (두산백과 두피디아, 두산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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