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와 북악산, 서울의 화기
얼마 전 파묘가 난리 더니 이번에는 또 대통령실 앞 설치물이 난리인가 보다.
대통령실에 설치한 구조물이 풍수의 한 방법인 진압풍수인지 그냥 우연의 일치인지는 알 길이 없다.
하지만 항간에 떠도는 풍수설에 의하면 서울에 흐르는 풍수와 불에 대한 이야기가 있어 만약 풍수와 관련된 일이라면 어떤 생각에서 이런 발상이 나왔는지 내 나름의 정리를 해본다.
불기운의 도시 서울
서울을 최초로 도읍으로 정할 시에 야사에서는 풍수를 볼 때 서울 안에 불기운이 너무 강해 서울에 도읍을 정하면 안 된다고 했다. 이 불기운이란 관악산과 북악산이 불의 기운을 가진 바위 산이고 여기서 나온 불기운이 서울을 타고 흘러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친다는 생각이다.
그렇기 때문에 서울을 세울 때 이 불기운을 다스려 이용하려는 진압풍수가 사용되었다. 그 방법은 남대문의 현판을 세로로 달아 불기운이 빠져나가도록 했으며 곳곳에 바다의 기운을 지닌 짐승인 해치 상을 세워 이 불의 기운을 누르려했다는 것이다.
결국 이 불기운은 잘 다스려져 북악에서 경복궁을 타고 내려와 광화문을 지나 남대문으로 빠져나가 한 강으로 흐르고 이 기운을 타고난 조선은 번창할 것이라는 풍수였다.
하지만 도선대사는 경복궁의 문의 위치를 보고 불기운이 잘못 잡혀 서울이 불탈 것이라는 예언을 했는데 이 예언은 임진왜란 때 궁궐이 불타면서 이루어졌다.
그 뒤로도 이 불기운을 타면 불처럼 흥하지만 자칫 잘못하면 불처럼 모든 것을 태우고 빨리 죽는다는 속설이 퍼졌다. 그래서 현대에 이르러서도 이 기운이 흐르는 한강 대로를 따라 들어선 기업들이 쉽사리 흥했지만 또 다스리지 못해 망했다는 속설이 돌았다.
또한 이 기운이 청와대에 이르러서는 대통령을 제왕적으로 군림하게 만들지만 끝이 안 좋다는 미신도 만들어 냈다. 그렇기 때문에 항간에서는 이 기운을 피해 청와대를 빠져나오고 그것도 모자라 이 화기를 막으려는 괴구조물을 세웠다는 설이 도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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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모든 것은 근거 없는 낭설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