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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알카리 Apr 27. 2023

러시아는 왜 우크라이나에서 쩔쩔매고 있을까?

방구석 여포의 내 맘대로 정리

러시아군이 유럽의 동진을 막겠다며 우크라이나에 쳐들어 간지 벌써 1년 째다. 전황은 러시아가 이기지도 않고 있고 그렇다고 우크라이나가 러시아를 격퇴시키지도 못하고 있다. 원자재가격만 상승시키고 애꿎은 젊은이들만 죽이고 있다. 왜 이런 상황이 되었는지 나름의 생각을 정리해본다. 그저 비전문가가 쓴 심심풀이로 읽어주면 좋겠다.


우러 전쟁을 보고 우리나라 대부분의 사람들은 러시아의 침략 전쟁이고 있어서는 안 되는 행위라고 비판을 하고 있다. 하지만 반대로 우크라이나가 러시아를 자극했고 젤렌스키가 지나친 친서방 정책을 펼친 결과라고 생각하는 의견들도 있는 것 같다.


그리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아무리 러시아가 과거의 소련의 영광을 내려놓은 국가라고 하더라도 우크라이나 같은 나라 하나를 굴복 못 시키는 것을 보고 많은 의문점을 가질 것이다.


아무리 러시아 군대가 허약하고 우크라이나 국민들의 항전의지가 강하더라고 전선이 이렇게 오래 교착되는 이유는 무엇인가? 또 러시아가 승리하지 못한다면 왜 서방의 지원을 받는 우크라이나는 러시아를 격퇴하지 못하는가? 러시아는 핵 사용까지 운운하며 대국답지 못한 모습을 보이는 것일까? 내 나름의 러시아의 현 상황을 정리해 본다.


러시아의 전략 목표


가설. 1 러시아의 전략 목표는 우크라이나의 완전 점령이 아니다.


애초에 전쟁의 명분이 유럽연합의 동진을 막는 것으로 천명한만큼 과거의 전쟁처럼 우크라이나를 병합시키는 것이 목표도 아닐뿐더러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본다.


만약 러시아가 압도적인 전력으로 우크라이나를 공격하고 우크라이나는 생각보다 약체여서 전쟁 조기에 영토가 모두 점령당하고 러시아에 병합당했다고 생각해 보자. 그렇다면 유엔과 미국, EU가 직접 개입할 명분이 생긴다. 러시아가 아무리 국력에 자신이 있고 푸틴이 사리판단을 못하더라도 이 상황은 바라지 않았을 것이다.


또 우크라이나 전체가 병합된 뒤 우크라이나 일대는 지속적으로 서방의 지원을 받는 우크라이나 저항 세력들의 저항으로 한동안 아무런 이득이 없을 것이다. 러시아는 이런 상황을 아프가니스탄에서 이미 겪었다. EU가 동쪽으로 진출하는 것을 막자고 자국민을 희생시키고 경제 봉쇄를 당하고 미국과 서방의 직접 개입을 유발할 완전 점령을 목표로 세우진 않았을 것이라고 본다.


그렇다면 우크라이나 전쟁의 전략 목표는 무엇일까?


 가설. 2 러시아의 전략 목표는 도네츠크 지역의 직접 병합과 우크라이나의 완충지대 역할 강요이다.


예전에 이미 크림반도를 강제 병합한 러시아는 비슷한 방식으로 경제적으로 공업지대인 돈바스의 확보를 통해 실리를 챙기고 서방에 군사적 역량을 보여줌으로 EU의 동진을 막고 자국민들에게도 전쟁의 당위성을 확보하는 것이 달성 가능한 전략 목표라고 가설을 세워본다.


그렇다면 현재 이미 도네츠크 지역을 점령하고 주민투표를 통해 병합을 완료한 러시아는 왜 아직도 전쟁을 지속하고 있으며 그렇다고 이기지도 손들고 나가지도 않는 상태를 지속하고 있을까?


가설. 3 휴전 협상을 할 경우 내어줄 카드와 지킬 카드가 아직 부족하다.

아무리 러시아 내부에서 선전을 했어도 러시아 내부에서도 남의 나라를 침략했다는 것을 알고 자국민들이 죽어나간 것도 알고 있다. 우리나라 영토가 침략당한 것도 아닌데 젊은이들이 그렇게 죽어나가고 얻은 것이 무엇인가?


또 이제는 모두가 지쳐가는 전쟁에서 협상을 할 경우 러시아가 완벽한 승리를 거두고 있지 않기 때문에 협상의 카드로 무엇인가를 내놓아야 한다. 그렇다면 헤르손이든 어디든 다른 지역들을 내어주는 척하면서 최후까지 도네츠크(돈바스) 지역은 내어주지 않을 공산이 크다. 그렇기 때문에 이 협상용 카드들이 확보되지 않는 한 푸틴은 전쟁을 그만 둘 수가 없다.


그렇다고 러시아의 국력을 쏟아 군사력을 더 증강시켜 작전을 한다면 사상자와 경제적 피해가 늘어나고 주변국의 직접개입을 유발하게 될 것이니 이것도 어려운 선택이다. 이겨도 피해가 클 것이고 진다면 말할 것도 없다.


가설. 4 기각지세 전략 러시아는 중국을 움직여 미국을 분산시키고 그 사이 우크라이나에 협상 카드를 쥐기 위한 작전을 할 것이다.

기각지세 掎角之勢

앞뒤에서 적과 맞서는 태세. 기각이란 사슴을 사로잡을 때 쓰는 수법으로 군사를 좌우로 벌이고 서로 도우면서 공격하는 전술. 출전 三國志演義(삼국지연의). 내이버 사전


현재 중국이 대만 해협에서 긴장을 고조시키는 것도 이러한 맥락이라고 본다. 기각지세의 작전으로 중국의 움직임을 막으려 하면 러시아가 움직이고 러시아가 주춤하면 중국이 움직이며 미국의 힘을 약화시킬 계획이라고 본다. 하지만 중국이 대만과 전쟁에서 얻을 수 있는 실익이 무엇일까? 필자는 없다고 본다. 중국은 이미 과거 여러 차례 대만 근처 군도 상륙작전에도 실패했고 중국 내부 불만 세력이 너무 많기 때문에 외부에서 전황이 자칫 나빠질 경우 내부의 폭동이 걷잡을 수 없을 것이라 본다. 따라서 실제 움직임을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


방구석 예상: 결국 중국은 실제 행동은 없을 것이고 서방의 지원은 계속될 것이며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는 공세는커녕 수세로 몰릴 것이다. 그리고 돈바스 지역을 병합하려는 여러 시도들은 국제적인 비난을 받으며 푸틴 정권은 큰 타격을 받을 것이라 예상한다. 물론 중국이 실제로 무력을 행사한다며 지구촌에 큰 재앙이라고 생각하고 그 후는 예상할 필요도 없다. 아인슈타인이 예상한 대로 다음 전쟁은 돌도끼로 하게 될 것이니까 말이다.


우크라이나는 계륵이다.

삼국지에서 조조가 한중을 공략하면서 닭갈비 같다고 여겼다. 물산이 풍부한 중원에 비해 차지했을 때에 비해 이득은 적지만 지형 상 험난하여 공략은 어려웠기 때문이다. 희대의 전략가인 조조 역시 군대를 움직였다는 부담감, 내부의 평판 자존감 때문에 쉽게 결단을 못 내리다가 결국 뼈아픈 패배를 당하였다.


게다가 우크라이나는 역사적으로 번번히 몽골과 독일의 침략을 격퇴한 역사가 있는 슬라브민족의 영혼 같은 땅이다.


지금이라도 닭갈비 중에도 뼈가 상당히 굵고 날카로눈 닭갈비는 빨리 내려놓고 내부로 눈길을 돌리는 게 어떨지... 당분간 홍차는 안 마셔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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