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알카리 Jun 11. 2023

중국여행-둔황(3)

야시장과 먹거리

막고굴을 돌고 나서는 돈황 시내를 돌아다니며 먹거리 기행을 하였다. 돈황은 구 시가지를 재개발하고 신시가지가 들어서는 중이었다. 우리가 묵던 곳도 신시가지였다. 재개발을 해서 깨끗해진 도시가 좋았지만 구 도심의 정취가 남아있다면 어떨까 하는 아쉬움도 들었다. 


[이하 발사진 구도 엉망 사진 주의 사진 고자입니다. 구도가 안 맞는 사진에 불쾌감을 느끼시는 분들은 이럴 거면 사진은 왜 찍는가 하며 놀라실 수 있습니다.]


재개발 중에 버려진 구 도심


깔끔하게 정리된 신시가지




신시가지는 가운데 비파를 타는 신녀상 로터리를 중심으로 사각형으로 반듯반듯 정리되어 있다.



이 광장을 중심으로 둔황시가지이다. 그럼 본격적으로 야시장 먹거리에 대해 알아보자


오후 세, 네시나 되어야 문을 열기 시작한다







잘 정리된 먹거리 부스

공연도 한다


사막에서 주워온 돌들 굳이 사지 말고 나중에 사막에 가면 주을 수 있다. 





양고기 


각종 말린 과일





사막의 특산품 포도, 대추 먹어보자 맛있다





하미과 哈密瓜 하미라는 지역에서 나는 과일 꼭 먹자 두 번 먹자 세 번 먹자


둔황은 사막 도시답게 특색 있는 요리가 많다.


야시장에 들어서면 먹자골목이 두 군데 있는데 한족 구역과 위구르족 구역으로 나눠준 것 같다

요런 흰 모자를 쓴 사람들이 위구르, 회족사람들이다.



두 군데 다 파는 것은 비슷하다. 아무래도 이 동네 원주민이 위구르, 회족이니 그들 가게로 간다. 


주요 메뉴로는 양고기, 낙타고기, 당나귀고기 가 있다.....


관광지에 가면 낙타 타기 당나귀 타기 체험이 있는데 낮에 열심히 짐을 나르고  열심히 일한 그들의 최후라 생각하면 세상 먹을 수 있는 게 뭐가 있을까. 얕은 감상은 접어두고 음식을 감상해 보자 맛있게 남기지 말고 먹는 것으로... 보답을...


1. 양고기


이곳의 양은 호양(胡羊)이라고 한다.  무슨 차이인지는 잘 모르겠으나 내 기억에는 몽고지역 양이 더 맛있었던 것 같다. 물론 중국 대도시에서 먹는 양보다는 훨씬 맛있다. 한국에서 먹었던 해동 양고기를 먹고 양고기가 맛이 있네 없네 냄새가 나네 마네 하는 사람과는 말을 섞지 않고 지낸 지 수년째이다.


 이곳에 양고기는 手抓肉라고 하여 수육 비슷하게 삶아 나오는 요리를 간판 요리로 친다. 손으로 찢어먹는 요리란 이름답게 부드러운 수육이 삶아 나온다. 향신료에 찍어서 생마늘과 곁들여 먹는다. 88위안이다 시장은 정찰제이니 깎으려 들지 말자


  그다음 추천하는 요리는 红柳羊肉串이다. 빨갛게 무친 양고기 꼬치이다. 양념맛 때문에 고기 본질에 맛이 안 느껴진다. 양고기 냄새를 싫어하는 사람에게 추천(그럼 왜 양꼬치를 먹지? 식감으로? 말을 섞지 않고 지낸 지 오래라 알 길이 없다.) 

우측이 手抓羊肉중간은 닭꼬치



그 외에 羊肉焖饼(양로우먼삥)이라는 요리도 있다. 약간 매운 양념에 수제비 같은 밀가루를 넣은 요리다. 사실 둔황에서 먹은 최고의 양고기 요리는 七星楼(칠성루)에서 먹은 양다리 구이(烤羊腿)이다. 138위안에 샐러드, 탕, 두부피, 난도 같이 나온다. 세 명이 먹어도 충분하고 남자 둘이 먹으면 남는다.





낙타고기


骆驼肉라고 쓰여있다. 잡내가 좀 나는 편이다. 첫 번째 집에서 냄새가 좀 나서 다른 집에선 먹지 않았다. 낙타요리 중엔 낙타 발요리인 雪山驼掌이라는 요리가 별미라고 권한다. 먹고 싶었지만 며칠 뒤에 지쳐서 맛집을 찾으려는 노력을 멈추고 간단한 것으로 먹고 말았다. 




낙타고기 라면 여기는 잡내가 없지만 그렇게 맛있다는 느낌은 안 들었다.


낙타 갈비 요리 양념은 맛있지만 잡내가 좀 난다. 고기도 오래된 것 같다 진짜 맛집에서 먹었어야 하는데.. 감자만은 일품이다.







설산타장 雪山驼掌이란 요리다 안 먹어봤는데 사진을 보니 후회된다. 둔황 근처에 만년설이 쌓인 산들이 많은데 그 산을 다니는 낙타의 발바닥 요리이다. 


당나귀고기 驴肉

냄새가 날줄 알았는데 의외로 맛있고 쫀득했다. 




驴尾肉 당나귀 꼬리 볶음이다. 쫀득해서 술안주였다. 88위안으로 기억한다.

驴黄面이라고 해서 낙타로 오해했지만 당나귀다 못 먹어봐서 아쉽다.



농가음식


택시 투어를 하다 보면 아저씨가 한 번쯤은 포도 농가에 데려가서 밥을 먹으라고 한다. 상해도 그렇고 요즘 중국 대도시에서도 옛날의 한국처럼 교외에 토종닭집이나 가든 열풍처럼 농촌음식들을 팔고 있다.

포도 과수원 아래서 밥을 먹는다.


두부피 볶음이다. 담백한 맛이다



야생버섯볶음이라고 추천해줘서 시켰다. 맛있었지만 왠지 양념 맛인 것 같다. 버섯 향은 잘 안 느껴진다. 50위안 정도였나?


쟁반 닭 찜이다. 土鸡焖饼 138위안이다 배부르다 중국은 닭머리를 자르는 것을 불길하게 여긴다.





饼 버섯이랑 두부를 싸 먹었다. 배부르다 10위안


그 외 먹거리


炒刀削面 볶음도삭면 15위안이다 서북특색 음식이지만 중중국 어디서나 먹을 수 있다. 고기를 추가하면 18위안이다. 밀가루 반죽덩어리를 대패로 밀어서 먹는다. 탕으로 먹으면 도삭면 토마토소스에 볶아 먹으면 차오도삭면이다. 



丁丁面 띵동면 떡볶이 맛이랑 식감이 난다.






麻辣烫 마라탕 요즘엔 한국에도 흔하게 들어와 있다. 이렇게 재료를 골라서 넣고 50위안 정도 나왔다.





호텔 조식 대추가 나오는데 특이하다. 중국은 사과대추로 통일된 것 같은데 굉장히 달고 아삭아삭하다.





백주 비천신낭이다. 양고기의 뒷맛을 잡아준다. 


黄河纯生 황하맥주 시원하고 뒷맛이 쌉쌀하다





공차.. 공차 관계자분은 둔황지역에 공차가 나갔는지 안 나갔다면 야시장에 단속 바란다.. 짭인 것 같다.





황화왕맥주 쌉쌀한 맛이 좀 더 강한 황하맥주


둔황에 다녀온 것이 벌써 4년 전인 것 같다. 물가는 그 시절의 물가이니 참고 바란다. 일행은 서쪽으로 더 가서 투루판과 우루무치까지 갔는데 둔황은 중국화가 심했고 투루판과 우루무치가 진정한 실크로드라고 했다. 내가 언제 다시 중국 서쪽을 갈 수 있을까? 그날이 다시 와서 여기에 여행 후기를 남길 수 있기 길 기원 한다. 


매거진의 이전글 중국 여행 - 둔황 (2)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