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찰나의 시

낡은 연애편지

by 올리비아 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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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란 말없이

사랑을 느꼈다

어린 너와 나






집을 정리하다 보면 케케묵은 상자 속에서 한가득 쌓여있는 편지들이 보인다.

아주 어린 시절부터 지금까지 차곡차곡 모여 있는 편지들 중 낡은 연애편지들을 보면 절로 미소가 떠오른다.

학창 시절, 이 사랑만이 전부라고 생각하며 거침없이 전하는 내 마음이 부담스러웠을 법도 한데.

어른스러운 말투로 다정히 내 마음을 진정시켜주던 소년이 있었다.


무미건조한 말투, 군더더기 없는 문장.

연애편지라고 하기에는 쪽지처럼 느껴지는 편지 끝에는 이런 자신의 말투를 신경 쓰지 말라고 적혀 있었다.

거침없던 나와는 달리 조심스럽고 신중했던 소년.

몇 자 안 되는 글에서 따스한 배려와 서툰 사랑을 느끼며 다시 조심스레 접어 상자에 넣었다.


이제는 아주 오래 전의 일들, 낡은 편지 몇 자에 남아 있는 흔적,

그리고 각자의 길을 가며 잊히는 이야기, 하지만 가슴 한편에 소중히 간직할 감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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