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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올리비아 킴 Nov 15. 2016

변화의 시대, 세일즈 맨은 정말로 죽는 것일까

아직 살 길은 분명히 있다

 더 이상 세일즈맨의 시대는 없다.
 향후 10년 안에 사라질 직업 중 하나. 
 이제는 기계가 영업을 하는 시대가 온다. 

 암울한 말이다. 
 세계 직업의 50% 이상인 영업사원, 세일즈맨이라 불리던 이들마저도 기계에게 직업을 빼앗기는 시대가 온 것인가. 그렇다면 직업을 잃게 된 50%의 사람들은 이제 무엇으로 먹고살아야 한단 말인가. 

필자가 정말 좋아하는 故 필립 세이모어 호프만의 <세일즈 맨의 죽음> 중 한 장면


 최근 O2O의 확산만 봐도 긍정적인 전망을 보긴 어렵다. 산업은 4차로 접어들면서 여태와는 다른 새로운 모습으로 우리에게 다가오고 있다. 그리고 그 속도는 과거 1차, 2차, 3차 산업 혁명의 주기와는 다르게 매우 빠른 속도로 우리 생활 전반에 자리하게 될 것이다. 그럼 정말로 인간이 할 수 있는 일은 없는 것인가. 사람들은 오프라인에서 물건을 체험하고 온라인에서 매우 저렴하게 구매한다. 소비자는 넘쳐나는 정보를 주고받으며 저성장 시대에 더 좋은 것을 더 저렴하게 사려고 한다. 판매자보다 소비자가 상품에 대해 더욱 깊이 이해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얼마 전 노트북을 사러 한 매장을 방문했으나 판매사원은 나의 Needs를 파악하지 못했고, 노트북을 잃어버려 새로 사야 하는 나의 기구한 사연에도 함께 동참해주질 못했다. 또한 구매자가 필요로 하는 사양과 기능에 대해서도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했으며, 전단지에 나와있는 단순한 기능의 장단점을 언급할 뿐이었다. 과거에는 필요에 의한 구매였기에 기능의 장점에 대해서만 언급해도 됐지만, 이제는 과거의 방식만을 운운하다가는 소비자는 금방 등을 돌리고 만다. 그럼 정말로 세일즈맨은 이대로 기계에게 자리를 빼앗기고 죽게 되는 것일까? 
 
 절망에 빠질 필요는 없다. 아직 답은 있다. 
 영업이 업業인 사람들은 이제 인터넷에서 흔히 찾을 수 있는 상품의 기능이나 장점은 과감하게 버려야 한다. 소비자가 충분히 알고 있는 사실을 언급할 필요는 없다.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소비자의 삶을 주도 면밀하게 관찰하는 것이다. 편의점은 왜 가는지, 스타벅스는 왜 가는지, 인스타에는 무엇을 올리는지 지켜보고 왜 그렇게 하는지 고민해야 한다. 수요가 넘치는 세상에서 경제는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지갑은 얇고 인심은 팍팍해진 요즘 시대다. 졸라매던 기성세대와는 다르게 사람들은 지갑을 연다. 바로 자신의 삶의 기준 '가치'에 부합할 때다. 사람의 가치는 스스로도 알 수 없을 만큼 내면 깊이 감추어져 있을 때가 있다. 그건 관찰과 이해에서 답을 찾을 수 있다. 

5초 안에 결정지어야만 해..!

 이제 새로운 MOT를 마주한다면 어떻게 표현할지를 고민해야 한다. 삶이 팍팍하다고 했다. 경제도 정치도 힘들어진 시국이다. 사람들은 이 불안 속에서 위안을 삼을 수 있는 것들을 찾아 나선다. 마음을 따뜻하게 해 주는 것, 그래도 살만하다는 생각이 드는 것, 살아가야겠다고 생각하게 해 주는 것. 그것이 바로 감성이다. 고객이 상품을 통해 자신의 가치를 감성적으로 끌어올릴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바로 두 번째 방법이다.

 

 물론 앞으로 인공지능이 얼마나 인간의 감성에 가까워질지는 모른다.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인간의 감성을 모방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 사람만큼 사람을 잘 이해할 수 있는 존재는 없다. 사람에 대한 이해, 감성적인 표현. 그것이 바로 신이 인간에게만 허락한 유일한 선물일 것이다.


 세상은 무서운 속도로 빠르게 변한다. 기성의 방법들을 고수하기엔 뒤쳐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절망할 필요도 없다. 기술의 변화는 우리 인간이 따라가기엔 때론 벅차다고 느껴지지만, 난관을 헤쳐나갈 답은 상자 속에 남아 우리에게 희망을 준다는 걸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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