걱정을 감사로 바라보기
창 너머의 오렌지빛 하늘이 정말 아름답다. 이런 풍경을 볼 수 있어서 다행이다. 더 늦었으면 보지 못했을 예쁜 색들을 보게 되어 감사하다.
빛은 불타는 빨강에서 오렌지 그리고 샛노란 색으로 번지다 결국 모든 색의 빛을 안고 흰빛이 되어간다. 모든 것을 안고 새하얀 흰빛이라니… 스스로도 함께 빛나는 그 빛이 되고 싶다.
새벽에 미량의 출혈을 보았는데 또 걱정이 되었다. 임신 중기에 출혈은 초기 출혈보다 더 큰 불안을 몰고 온다. 한숨도 이루지 못한 나와 달리 뱃속의 햇살이는 새벽 내내 아주 신나게 움직인다. 그 움직임이 부디 놀이이길.
아이가 움직임으로 신호를 보낼 때마다 무사하다는 생각에 하루하루 감사하다.
부족한 모성애 탓일까. 아기, 아이라는 존재는 내게 아직 기쁨과 경이보다는 걱정과 불안에 가깝다. 성장과 탄생, 양육까지 온전한 나의 책임이기 때문이다. 이런 위대한 일을 맡기에 나는 너무도 미숙하기에, 나의 잘못으로 아이가 잘못되지 않을까 하는 불안이 겹겹이 쌓인다.
그럴 때마다 나의 깊은 위안이 되어주는 남편과 친정 가족들에게 감사하다. 그들이 나의 흰빛이다. 여러 색으로 어쩔 줄 모르는 불안 속에서 허우적대는 나를 안고 기꺼이 빛나는 흰빛이 되어준다. 그들의 존재가 내게 경이다.
진심으로 내가 감사로 살아가게 해 준다.
그렇게 내 안에 감사의 빛이 쌓여간다.
오렌지빛이 흰빛이 되어가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