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친 마음을 위로하는 한 마디
어제저녁에는 멘토링 교육을 사정상 참석하지 못하는 친구 한 명을 데리고 개별 교육을 했다. 내가 담당 강사일 때 입사한 친구가 어느덧 시간이 훌쩍 지나 선임이 되어 팀의 중요한 기둥이 되어있었다. 단순히 교육 내용만 알려주고 끝낼 수도 있었지만,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 보니 그 친구가 팀에서 안고 있는 고민이 꽤나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퇴사가 많고, 실적이 나오지 않는 이유가 더 이상 일의 문제가 아니라고 하는 친구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팀의 분위기, 리더십, 사람의 문제들이 복합적으로 얽혀 있었다. 내가 보기에 팀원 모두가 지쳐있었고, 여유를 상실했으며, 신경을 날카롭게 곤두세운 상태에서 팀워크를 찾아보기가 어려웠다. 팀의 1선임으로써 자신이 어떤 역할을 해야 할지 고민이라는 친구에게 나는 '괜찮니, 어때? 많이 힘들지, 괜찮아, 잘했어, 역시 대단해!'와 같은 위로와 칭찬을 먼저 하는 것이 좋겠다고 조심스럽게 조언했다.
이야기를 듣던 친구가 '우리 팀장님은 과연 언제 칭찬을 해 주셨을까요?'라고 말하며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나 그 팀장에게 리더십을 운운하기 전에 그럴 수밖에 없었던 팀장의 입장도 이해가 된다. 어린 시절, 엄마가 내가 아무리 상을 타 와도 심드렁해하던 모습은 나에게 큰 상처였고, 시간이 훌쩍 지난 후 엄마는 태어나서 칭찬을 단 한 번도 받아본 적이 없어서 그 기쁜 마음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몰랐다고 말씀하셨다. 결국 칭찬도 학습의 일종이 아닐까. 칭찬을 받아봐야 칭찬도 할 수 있듯이 팀장 또한 누군가에게 칭찬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현실적인 대안과는 다소 멀어 보일 수도 있겠지만 사실 어떤 기술적인 방법을 대입하더라도 그 팀은 움직이기엔 상처로 가득해 보인다. 우선 상처를 어루만지고 살펴주는 일이 먼저일 것이다.
사소한 것들을 칭찬하기 시작하면, 자신감과 자존감을 만들어가는 힘을 키울 수 있게 해 준다. 또한 실패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하고, 인정을 통해 새로운 일을 해 낼 수 있는 동기부여로 변한다. 동료에 대한 인정들이 점차적으로 모여 최종적으로 우리라는 공동체를 형성해 나가는 힘의 원천이 된다.
흔히들 성과가 나오지 않게 되면 리더들은 강경책을 히든카드 마냥 사용한다. 언어는 부정적으로 바뀌고 웃는 표정은 사라진다. 팀의 분위기는 냉랭하게 변한다. 그러나 우리가 일하는 곳은 기계가 아닌 감정이 넘치는 사람이 모여 있는 곳이다. 몰입은 재미에서 시작되고, 성과는 행복한 분위기에서 잘 나온다.
서로에 대한 인정을 바탕으로 즐겁게 일할 수 있는 조직의 힘은 바로 사소한 것의 칭찬에서 비롯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