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리뷰] 말그릇 | 김윤나
처음에 별 기대 없이, 그저 그런- 내가 아는 말들을 주르륵 써 놓은 책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읽으면 읽을 수록, 내 말하지 못한 속에 있는 말들이 새어나오는 기분이었고 동시에 치유되는 기분이 들었다.
나는 대체 무엇이 차 있길래 이토록 자만심으로 책을 접하게 되는가. 그리고 그 책의 깊이가 깊을 수록 나의 자만을 깨닫고, 스스로가 얼마나 부족한 사람이었는지를 느낀다.
감정을 다루는 것이 서투른 내가 좀 더 발전하길 바라는 마음에서-
그리고 내가 바라는 아름다움을 찾기 위해서 시작한 말 그릇의 여정은 모두의 깊은 내면의 상처가 치유받길 바라는 작가의 따스한 마음의 종착역에 이른다.
포스트잇으로 여러번 휘갈기며 말 하나 하나를 가슴에 담아두려던 내 노력이 실체가 되어 그릇에 담기길.
그리고 그릇에 담긴 말에서 모두를 행복하게 해 줄 고운 향기가 나길 바란다.
INDEX Photo by Joanna Kosinska on Unsplas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