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서

꿈에서 엿본 기억

by 올리비아 킴


그건 꿈이었을까.

아니면 우리의 기억이었을까.


네가 준 사랑을 나는 품에 안고

내가 준 사랑을 간직한

너의 다정한 눈을 바라보는 것이 좋았다.


두 손 꼭 잡고 주름진 손을 잡은 채

함께 늙어가겠노라 했거늘

그 약속을 지키기도 전에

시린 이별을 맞이 해야 하더라.

그 생에서 사라져가는 너를

붙잡지도 되살리지도 못한 채

나는 하염없이 울었다.

시간을 몇 번이나 되돌려도

짧은 찰나 속에서 또 너를 잃었다.

너를 잃은 세상은 온통 어둠,

억겁의 시간속에서 나는 혼자였다.


너를 언제 다시 만날 수 있을까.

너를 어찌 다시 찾을 수 있을까.

소리 내어 울어도 네게 닿지 않아서

이 가슴 가득 눈물을 모아 두었다.


너를 다시 만나고 싶어서

몇 번이고 거듭해 태어난 이 생.

간신히 만난 네가

나를 알아보지 못해도 괜찮다.

모든 것을 잊어도 괜찮다.

내가 널 기억 할테니

내가 널 알아 볼테니


겨울같이 얼어붙었던 내 마음이

너로 인해 다시 설렌다.

내 뺨에 닿는 네 손길에

얼어붙은 눈물 모두 녹아내린다.


함께 늙어가는 작은 바람

이 생에 부디 이뤄지길.

나 이렇게

널 찾아 왔으니.




photo by. 이상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