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에서 엿본 기억
그건 꿈이었을까.
아니면 우리의 기억이었을까.
네가 준 사랑을 나는 품에 안고
내가 준 사랑을 간직한
너의 다정한 눈을 바라보는 것이 좋았다.
두 손 꼭 잡고 주름진 손을 잡은 채
함께 늙어가겠노라 했거늘
그 약속을 지키기도 전에
시린 이별을 맞이 해야 하더라.
그 생에서 사라져가는 너를
붙잡지도 되살리지도 못한 채
나는 하염없이 울었다.
시간을 몇 번이나 되돌려도
짧은 찰나 속에서 또 너를 잃었다.
너를 잃은 세상은 온통 어둠,
억겁의 시간속에서 나는 혼자였다.
너를 언제 다시 만날 수 있을까.
너를 어찌 다시 찾을 수 있을까.
소리 내어 울어도 네게 닿지 않아서
이 가슴 가득 눈물을 모아 두었다.
너를 다시 만나고 싶어서
몇 번이고 거듭해 태어난 이 생.
간신히 만난 네가
나를 알아보지 못해도 괜찮다.
모든 것을 잊어도 괜찮다.
내가 널 기억 할테니
내가 널 알아 볼테니
겨울같이 얼어붙었던 내 마음이
너로 인해 다시 설렌다.
내 뺨에 닿는 네 손길에
얼어붙은 눈물 모두 녹아내린다.
함께 늙어가는 작은 바람
이 생에 부디 이뤄지길.
나 이렇게
널 찾아 왔으니.
photo by. 이상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