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달콤한인생 Jun 12. 2023

마법 카페 입장권

이 간단한 방법으로 매년 수주합니다. Part 5.

나이가 들어 외롭지 않으려면 선현과의 대화, 세상과의 대화, 자신과의 대화, 이렇게 세 가지 대화법을 익혀야 한다.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접할 수 있는 독서, 창작, 명상이 바로 이들과 대화를 가능하게 만들어 주는 주문이다. 우리는  책을 통해 선현들과 대화하고, 글, 그림, 음악, 영상 등 다양한 창작 활동을 통해 세상과 대화하고, 명상을 통해 자신과 대화하는 마법의 카페에 입장할 수 있다. 매월 연금을 부어 노후를 준비하듯 이 세 가지 대화의 스킬을 연마하여 마법 카페의 입장권을 준비할 것.


비용은 오직 우리의 시간으로 지불한다. 자주 접해야 잘 할 수 있고 잘해야 비로소 즐길 수 있음을 기억하시길.



연구개발 분야에서도 이와 유사한 대화법을 활용하고 있다.


우리는 이슈를 발굴하여 투자자와 대화하고, 트렌드와 연계하여 세상과 대화하고, 로드맵을 수립하여 스스로와 대화한다.


이슈를 발굴하여 투자자와 대화하는 법은 살펴보았으니, 이제 세상과 대화하기 위해 우리의 연구개발을 트렌드와 연계하는 방법을 알아보자. 로드맵을 수립하여 스스로와 대화하는 법은 이후 다른 챕터에서 다룰 것이다. 이 세 가지 대화법을 익히면 정부지원사업으로 이어지는 마법 카페 입장권을 확보하는 것 같다


우리는 이미 집 나간 이슈를 데려오는 과정에서 다양한 트렌드를 도출하였고 이를 키워드로 활용해서 플롯을 작성한 경험이 있다. 이 과정을 수행했다면 우리의 연구개발 과제는 자연스럽게 트렌드와 정렬되었을 것이다. 그런데 어렵게 연계한 트렌드를 어필하지 않고 꼭꼭 숨겨두는 과제가 많은 것은 내 눈에만 보이는 기이한 현상일까? 트렌드를 어필한다는 것은 사업계획서에 해당 키워드를 반복적으로 언급하고 강조한다는 의미이다. 


무언가를 효과적으로 강조하기 위해 과제명만큼 대표적인 요소가 또 있을까?


우리의 블렌더가 가동만 하면 엄청나게 뜨거워진다. 이러다가는 조리 기기가 아니라 난방 기기로 오해를 받을 지경이다.우리는 블렌더의 발열량을 감소시키는 연구개발을 수행하기로 했다. 그래서 "00 Heating value 수준의 저 발열 블렌더 연구개발"이라는 과제를 기획하여 정부지원사업의 바다로 출항시킬 준비를 마무리하였다.


그런데 어딘가 모르게 허전하다. 세상과 대화하기 위한 트렌드가 실종  것. 기에 탄소 중립 트렌드를 살짝 연계해 보자.


"00 Heating value 수준의 탄소 저감형 블렌더 연구개발"이라면 어떨까?방법론에 따라 이슈를 도출했다면 다양한 트렌드가 이미 우리의 연구개발과 정렬되어 있을 것이다. 우리는 그 트렌드를 활용하기만 하면 된다.


과제명에 트렌드를 부각하면 우리의 연구개발에 정체성이 각인되어 연구개발의 지향성이 해당 트렌드에 부합하는 방향으로 조정된다.


30초 이내에 우리의 항해와 연관된 트렌드의 연계성을 설득할 수 없다면, 세상과 대화하기 위해 힘겨운 싸움을 이어가야 할지도 모른다. 트렌드를 연계했다면 숨겨두지 말자. 당당하게 밝히고 어필하자.


우리는 세상의 변화와 흐름을 알고 있고, 활용하고 있고, 선도하고 있다고.


많은 기업들이 이 간단한 방법으로 매년 국가연구개발사업을 수주하고 있다.


우리가 수행하는 연구개발과 주요 트렌드를 연계하고 강조하라.





이전 13화 이러다 다 죽어! - 하(下)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