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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달콤한인생 Jun 11. 2023

이러다 다 죽어! - 하(下)

이 간단한 방법으로 매년 수주합니다. Part 4.

이제는 이슈를 데려와 보자. 이슈는 우리가 연구개발을 통해 해결해야 하는 크고 본질적인 문제이다. 말 그대로 "이러다 다 죽어!"라고 설득할 수 있는 스토리다.


다음은 우리가 작성한 다섯 개의 플롯을 기반으로 만들어 낸 스토리이다.


"홈 쿠킹 시장이 부상하고 있지만 그 수혜는 모두 우수한 기술력을 가진 해외 기업들이 독차지하고 있다. 관련 국내 중소기업의 성장률은 시장 성장률의 10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하는 상황.


스마트 물류를 기반으로 해일처럼 밀려오는 해외 제품들로 인해 국내 조리 기기 제조 산업 전체가 위협받고 있다. 결국 협업만이 열악한 중소 제조업의 기술 경쟁력을 보완할 수 있을 것.


우리는 금속 소재 융합을 통해 강력한 칼날을 가진 블렌더를 개발할 것이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확보된 금속 소재 융합 시험 데이터를 오픈 플랫폼을 통해 공개하여 동종의 기업들이 유용하게 활용하도록 기반을 제공할 것이다. 이러한 물성 시험 데이터는 산업현장에서 실질적인 제품개발을 위해 생산된 정보로써 그 가치가 뛰어나다.


이를 통해 동일한 금속 소재의 물성 시험을 위해 소요되는 연간 약 100억 원 이상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우리의 연구개발이 성공한다면 정부의 글로벌 제조강국 정책의 우수한 실증 사례로 제시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해외 기업이 장악하고 있는 국내 조리 기기 제조 산업의 위기를 극복하고, 연간 100억 원 이상의 물성 시험 분석 비용의 효율화를 위해 세계 최고 수준의 강도를 가진 블렌더의 칼날에 관한 연구개발을 수행하려고 한다.


이제는 안심해도 좋다. 집 나간 이슈가 돌아왔다.


정리해 보자. 이 한 줄의 이슈를 찾아내기 위해 우리는 다음과 같은 단계를 수행하였다.

1. 우리가 도출한 미숙한 이슈를 밸류체인 관점으로 확대한다.  - 이슈를 데려오는 방법 (상)


2. STEEP에서 제공하는 영역에 따라 트렌드를 도출한다. - 이슈를 데려오는 방법 (상)


3. 확대한 이슈와 키워드를 조합하여 플롯을 작성한다. - 이슈를 데려오는 방법 (중)


4. 플롯을 기반으로 스토리를 작성한다. - 이슈를 데려오는 방법 (하)


5. 최종적으로 우리가 원하는 완성된 이슈를 도출한다. - 이슈를 데려오는 방법 (하)


드디어 집 나간 이슈를 데려오기 위한 대장정이 끝났다. 칼날의 강도를 강화하는 연구개발이 제조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물성 시험 분석 효율화 연구개발로 진화하였다. 이제 차 한 잔하며 찬찬히 생각해 보자. 우리가 수행한 이 과정을 과연 연구개발의 이슈 도출을 위한 용도로만 활용할까? 제로백 3초 대의 스포츠카를 타고 슈퍼마켓에 가고 있는 어린아이 사진이 떠오른다면 당신의 학습력은 상위 1%.



트렌드를 도출하고 플롯과 스토리를 작성하는 경험은 강력한 무기를 만들어 가는 과정이다.


활용하면 할수록 그 무기가 연구개발의 이슈를 찾아내는 것 이상의 가치가 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많은 기업들이 이 간단한 방법으로 매년 국가연구개발사업을 수주하고 있다.


우리가 수행하는 연구개발로 해결할 수 있는 크고 본질적인 문제를 발굴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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