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누굴 살려야할지 결정할 차례다. 도출한 트렌드를 활용해서 의미로운 문장들을 만든다는 뜻이다.
여기서 의미로운 문장은 원인과 결과 그리고 발생할 수 있는 문제를 포함한 짧은 플롯을 말한다. 플롯이라고 해서 부담 갖지 마시길. 그냥 트렌드들을 뚫어지게 바라보다가 문득 떠오르는 생각의 끈을 잡아 문장으로 표현하는 것. 기사를 쓴다고 생각하면 효과적일 것이다. 우리가 작성한 문장은 사실일 필요도 없다. 사실 여부는 향후 리서치를 통해 밝힐 것이다.
지금부터 우리는 메이저 뉴스 채널의 기자가 된다.
준비가 되었다면 이제 "사회", "기술", "경제", "환경", "정책" 영역에서 도출한 트렌드를 키워드로 활용해서 플롯을 만들어 보자.
1. (팬데믹, 고이율)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홈 쿠킹이 부상하면서 믹서기, 블렌더 등 분쇄 기기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관련 중소기업의 성장률은 시장 성장률에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다.
2. (스마트 물류) 스마트 물류로 인해 글로벌 경쟁이 심화되면서 우수한 기술력을 기반으로 하는 초 고가 분쇄 기기가 국내 시장에 상륙하며 홈 쿠킹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3. (공유경제, 플랫폼) 인공지능, 빅데이터, 플랫폼 기반 협업은 이웃 나라 이야기. 글로벌 경쟁 시대가 무색하게 국내 제조 산업 현장에서는 소재 시험 데이터를 공유하지 않고 중소 제조업체 별로 유사한 시험 분석을 반복적으로 수행하고 있다.
4. (Reuse, Recycle, 탄소중립) 식당, 가정 등에서 한 번 구입한 분쇄 기기의 평균 사용 기간은 3년에 불과. 폐기 원인은 무뎌진 칼날로 인한 성능 저하가 가장 큰 비중을 점유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5. (글로벌 제조강국, 산업 디지털 대전환) 정부는 글로벌 제조 강국과 산업 디지털 대전환 정책을 추진하고 있지만 국내 제조업 간 협업률은 OECD 국가 최하위 수준에 머물고 있다.
이렇게 다섯 개의 플롯을 만들어 보았다. 앞서 밝힌 바와 같이 이 내용이 사실인지 아닌지는 리서치를 통해서 밝혀야 할 것. 우리는 일단 이 내용이 리서치를 통해 사실로 판명되었다고 가정하자. 리서치를 거치면서 플롯과 관련된 정량적인 데이터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