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일단 도전이라는 거 자체에서 자아실현을 되게 많이 하는 타입이어서. 쇼미더머니라는 플랫폼에 굉장히 본인의 가치를 찾고 싶어 하는 인물들이 나와서 간절함을 여기다가 맘껏 풀어내고 싸우고 하는 공간이잖아요. 그런 공간에 저도 같이 속하면서 부딪혀보고 깨져보면서 제 한계를 시험해보고 싶어서 나오게 됐습니다.
영지 누나 멋지다.. 멋있으면 누나야...
영상을 본 나는,
'내 딸이 이영지처럼 크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랩을 시작한 지 6개월 만에 고등래퍼 우승을 해버리는 미친 재능은 차치하고서라도,
자신에게 향하는 대중의 시선을 명확하게 인식하는 냉철함
내 가슴이 뛰는 방향을 정확히 알고 몸을 던지는 도전 정신
당당하게 사람들에게 이게 내 길이라고 외칠 줄 아는 용기
실패할 수 있는 리스크를 기꺼이 짊어지는 과감함
도전 그 자체에서 자아실현을 하는 건강한 정신
내 딸이 그렇게 크면 얼마나 좋을까.
하지만 이내 그 생각을 접었다. 아이유로 태어나고 싶다는 아내에게 정색했던 나다.
딸의 모습 그 자체를 인정하자고 다짐했으면서, 내 딸이 이영지처럼 크면 좋겠다니. 그런 생각은 말자. 아이에게 과도한 기대는 독이다. 기대하지 말자... 하지 말자 기대.... 하지 마 기대... 기대하지 마..
.... 그래도 난 내 딸이 이영지처럼 크면 좋겠다.
그녀의 기질까지 닮을 수도, 그럴필요도 없지만,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태도 딱 하나만큼은 꼭 배웠으면 좋겠다.
항상 부딪히고 깨지면서 자신의 한계를 시험해 봤으면 좋겠다. 넘어지지 않고 걷기 시작하는 아이는 없으니까.
(일단 나부터...)
마흔을 앞두고 나는 진즉부터 많은 실패를 해볼걸 하는 후회를 가끔 하는데 이제 겨우 20살의 이영지는 어떻게 알았을까. 아니지 고등래퍼를 나왔으니 그때부터 알았나? 아니면 훨씬 전부터 알았을까?
그녀의 도전을 앞으로 꼭 챙겨봐야겠다. 이영지가 가는 길 위에서 넘어지든, 환호를 받든 나는 그저 팬으로서 박수를 보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