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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만난 사람들]
On The Road : 오동건

by 인터뷰온더로드 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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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 The Road
서른 네번째 주인공


Q. 간단한 자기소개를 부탁드립니다.


A. 일단 제 이름은 오동건이고 충청남도 아산시에서 왔습니다. 러시아어와 역사학을 전공했습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카페모카와 녹차라테를 좋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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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인터뷰온더로드를 팔로우 하시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A. 저는 기록하는 것을 상당히 좋아합니다. 특히 아카이빙 하는 작업을 2018년 부산에서 처음 시작하고 지금까지. 부산에서도 했었고 서울에서도 했었고. 인천에서는 시민 기자 활동을 하면서 기록에 참여했습니다. 지금은 아산 시청의 '아산 뉴스'에서 시민 명예 기자로 활동을 하고 있어요.


주변 사람, 사물에 상당히 관심이 많은 사람이고 잘 소통하는 편입니다. 동시에 서로를 잘 이해하면서 살아가고 싶은 마음을 지니고 있습니다. 기록에도 상당히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습니다.


제가 역사를 좋아하다 보니까 기록에 관심이 많거든요. 초등학생 때 역사 관련 글을 쓴 적이 있었는데, 마지막에 선생님께서 '그러면 여기 전쟁터에서 열심히 싸운 병사와 백성들은?'이라고 글을 남겨주신 적이 있습니다. 그것을 보고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보통 '역사'라고 하면 교과서에 있는 위대한 사람들의 이야기라고 생각하잖아요. 선생님께서 적어주신 것을 보고 '우리 같이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도 가치 있는 기록이 되고 역사가 될 수 있는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동시에 '우리처럼 평범한 사람들에 대해 관심을 기울여야겠다. 그렇게 생각을 하면서 아카이브에 참여할 기회도 주어졌고. 일상생활에서의 문화 등 많은 기록을 해나갔습니다.


그런데 저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남기지 않은 것 같아요. 사회 구성원이기도 하고, 나 역시 하나의 역사가 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렇게 기록할 수 있는 플랫폼을 찾던 도중 '인터뷰온더로드' 페이지를 팔로우 했습니다. 그리고 저를 소개한다기 보다 저와 연관이 되어있는 '러시아어' '이주민'의 이야기를 남기고 싶었습니다.



Q. 현재 어떤 일을 하고 계시나요?


A. 직업적으로 아산시에 있는 순천향대학교 국제교육교류처 글로벌교육지원팀에서 외국인 유학생들 관리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아산시에는 공용어 또는 민족 간 통용어로 러시아어를 쓰는 중앙아시아에서 온 이주민이 많은데, 우리 부서에 한국어교육원이 있어 항상 러시아어로 문의 전화가 옵니다. 그래서 저는 그곳에서 러시아어로 민원 상담을 하는 업무도 하고 있습니다.


그 밖에 신창면에 있는 외국인 기관단체 협의회에서 외국인, 다문화가정 분들을 지역사회에 잘 정착 시키기 위해 지원하는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천안시립미술관에서 도슨트를 하고 있습니다. 도슨트는 개인적으로 정말 좋아하는 분야입니다.



Q. 러시아어를 특별하게 생각하게 된 계기가 있으신가요?


A. 개인적으로 역사랑 여행에 대해 어릴 때부터 관심이 많았습니다. 특히 흥미를 보였던 한국 근현대 역사에 외국의 영향이 많다보니 더 그랬던 것 같아요. 그 자체가 시대의 특징이고. 그렇게 성장하면서 더 관심을 느꼈던 것 같습니다. 저는 다양한 것을 좋아해요. 어릴 때부터 돌아다니고 새롭게 무언가를 찾아다니고.


처음에는 일본어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일본으로 유학을 가서 한일 관계와 관련된 업무를 하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생각해 보니 일본어를 할 줄 아는 사람이 너무 많더라고요. 그러면서 다른 길을 찾아보겠다는 생각을 했던 것 같습니다.


중학생 때 MBC 느낌표라는 프로그램을 좋아했어요. 외국에 흩어진 가족들을 찾아주는 형태의 프로그램이었고, 그중에서도 중앙아시아에서 온 이주민들 이야기가 상당히 많았습니다. 그리고 학생 때 추천 도서로 한국 민속에 대한 책을 읽었는데, 시베리아와 중앙아시아의 민속이 우리 민속과 어느 정도 연관이 있다는 내용이 상당히 흥미로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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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살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들이 있나요?


A. 제일 기억에 남는 순간은 아마 제 모든 것의 출발점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제가 2013년도 9월에 러시아 모스크바에 있는 '모스크바 국립언어 대학교'로 교환 학생을 갔어요. 처음 갔을 때는 잘 모르니까 러시아 학생들과 함께 다녔습니다. 그런데 너무 혼자 다니고 싶은 마음이 들었어요. 나는 러시아를 경험해 보고 싶어서 여기까지 왔는데, 혼자서 구경하고 싶은 곳이 너무 많고. 시간은 한정이 되어있고. 그래서 저 혼자 나갈 기회를 찾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어느 날, 혼자 나가기로 결심을 했습니다. 누군가의 도움 없이 내가 전혀 모르는 외국에 나와 혼자 기숙사 로비를 내려갔습니다. 문이 보이는데 여러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 전공 분야인 러시아 이 세계를 나가는구나.' 문을 열고 처음으로 그 땅에 발을 내딛던 순간. 지금까지 있었던 시행착오, 실패, 그리고 성공 등 모든 것의 시작점이 된 시작. 저 혼자 땅을 밟았던 그 순간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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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그 기억과 별개로 되돌아가고 싶은 순간이 있었나요?


A. 되돌아가고 싶은 것이라면 제가 태어났던 순간으로 되돌아가고 싶습니다. 무언가를 새롭게 잘 시작해 보고 싶어요. 지금까지 최선을 다했다는 생각은 듭니다. 사람이 모든 것을 잘 할 수는 없겠지요. 그리고 맨 처음으로 리셋을 한다고 하더라도 어떻게 될지는 잘 모르겠어요. 그래도 한번 리셋을 해서 새롭게 시작을 해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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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리셋을 하게 되면 지금 하는 일과 다른 일을 하실 것 같으신가요?


A. 리셋을 하더라도 전공은 이것을 하고 싶습니다. 단지 분야를 좀 더 확장해 보고 싶습니다. 그 일 안에서도 사람들과 지금처럼 소통을 하고 무언가를 알리고 (지식이나 정보 등) 교감하고 가치를 나눌 수 있는 기회가 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원곡 https://youtu.be/DRYzImN_bDM?feature=shared

올레비야 키베르 버전 https://youtu.be/LqxsnSu9q6M?feature=shared

루슬란 알레흐노 버전 https://youtu.be/hN7WOUUQ6XY?feature=shared



Q. 최근에 가장 많이 듣고 계신 음악이 있나요?


A. 최근에 많이 듣고 있는 음악은 러시아 이전 (구) 소련 시절에 나왔던 음악입니다. 1985년도에 나왔던 음악인데, 태어나기 전에 나온 노래이지만 아직까지도 인기 있는 음악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구) 소련 방송사에서 [미래에서 온 손님]이라는 어린이 대상으로 하는 SF 5부작 드라마가 나왔었어요. 거기에 '아름다운 먼 곳Прекрасное далёко' 이라는 노래가 있는데, 최근 유튜브에서 듣게 되었습니다. 그 노래가 제 삶과 비슷한 부분이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머나먼 길에 대한 노래여서 그 노래를 잘 듣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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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앞으로의 꿈이 있으신가요?


A. 제가 가진 꿈, 앞으로의 꿈. 무엇을 하게 될지는 모르겠습니다. 항상 저의 길, 제가 하고 있는 직업들은 예상하지 못했던 것들입니다. 하지만 그 안에서 잃고 싶지 않은 것이 있습니다.


제 전공 분야인 러시아어를 하고 싶다는 게 여전한 마음이고, 또 그 러시아어를 우리 사회에 있는 다양한 분야와 접목해나가고 싶습니다. 그리고 아산시에서 했던 활동들이 마지막에 결국 의미가 있었다. 이런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싶어요. 마지막으로 기록을 하고 있는 것. 많은 사람들의 삶과 지금의 세상 모습들을 잘 기록해서 조금 더 서로를 잘 이해하고 저도 잘 살아갔으면 좋겠고, 과거와 현재, 미래의 소통을 이루어 가고 싶습니다.



Q. 본인이 가장 사랑하는 것 두 가지가 있다면? 생각나는 것을 말씀해 주세요.


A. 일단 본인이 가장 사랑하는 것은 '사람'입니다. 사람이 정말 포괄적인데, 그 안에는 당연히 본인도 있고 가족들도 있고 친구들도 있고. 또 저를 믿어주고 응원해 주시는 모든 분들 그래서 사람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또 하나를 고르자면 러시아어입니다. 러시아어는 저의 정체성이고 단순하게 제 전공, 제2 외국어를 넘어 그것을 통해서 생계를 이어갈 수 있고. 제가 하고 싶은 목표와 꿈을 이뤄나갈 수 있는 힘이기도 하고. 또 사람과 연결을 해나갈 수 있는 매개체이고 제 아바타 혹은 분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https://www.instagram.com/interview_ontheroad/


기획, 인터뷰, 글, 사진 : 이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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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pyright @이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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