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armigic
Q. 안녕하세요. 자기소개를 부탁드립니다.
A. 저는 이제 19살 김민주고요.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대안학교를 다니기 시작해 그 뒤로 여러 대안학교들을 경험해 보다가 지금은 성북구에 있는 '공간민들레' 라는 대안학교에서 반년 넘게 수업을 듣고 배움을 얻고 있는 학생입니다. 좋아하는 게 많은 사람이라고 한마디로 표현할 수 있을 것 같아요.
Q. 반갑습니다. '만두'라는 별명이 있더라고요. 그 이유가 있나요?
A. 엄청 깊은 의미가 있지 않고요. 좀 단순한데, 초등학교 때 이야기를 하자면 제가 초등학교 때부터 수학을 포기했었어요. 그리고 중학교에 올라가서 다시 수학을 해봐야겠다는 마음을 먹고 한 수학 선생님을 만났습니다.선생님께서 너무 잘 가르쳐주셨고, 제 안의 힘을 깨워주셨어요. 단순히 수학적인 부분뿐만 아니라 제게 할 수 있다는 힘을 안겨주신 분이셨어요. 너무 감사하게 느껴지는데, 선생님께서 너는 이름이 민주니까 발음을 하다보면 만두가 되겠구나. 그래서 너는 만두다라고 하신 그 뒤로 계속 만두라고 불렸어요. 그때 누군가가 처음으로 나한테 그런 소중한 이름(별명)을 지어줬다는 것과 선생님과의 관계가 너무 의미 있어서 그 별명을 쭉 쓰게 된 것 같아요.
Q. 어떠한 이유로 대안학교를 선택하셨어요? 부모님께서 반대하지는 않으셨나요?
A. 중학교 3학년 2학기 때부터 심적으로 좀 힘들고 수업 방식이 저랑 맞지 않다고 느껴져서 자퇴를 고민했어요. 그때 어머니께서 오디세이 학교라는 대안학교 추가 모집 공고를 보시고 고등학교 자퇴 이전에 다른 경험을 쌓아보면 좋지 않겠냐고 이야기를 해주셨습니다. 아버지는 조금 걱정을 하셨어요. 아버지는 최대한 일반고 재학을 원하셨는데, 나중에 가서는 제가 행복해질 수 있는 길이 오히려 제 미래에 더 맞겠구나라고 말해주셨습니다. 그 뒤로는 제 선택에 전부 지지해 주고 공감해 주고 하세요.
Q. 지금 민주 님께서 만들어가고 있는 인생에 제목을 붙인다면 어떻게 붙이시겠어요?
A. 아이폰을 보면 '나의 찾기'라는 어플이 있어요. 에어컨 위치를 찾거나 아이폰 위치를 찾거나 할 수 있는 그런 기능이 있거든요. 저는 지금 제가 있어야 할 위치라든지, 아니면 세상을 바라보는 각도라든지, 아니면 내가 어떤 사람에게 사랑을 주어야 하는지, 그 사랑을 줄 때 어떤 위치에 있어야 되는지, 관계에 있어서 어떤 자리에 있어야 내가 안전할 수 있는지 같은 그런 위치들을 좀 알아가고 있는 시기인 것 같아요. 그래서 저는 그런 위치를 알 수 있는 나의 찾기라는 이름을 좀 지어주고 싶어요. 실제로도 저 스스로의 정체성이랑 제 내면을 많이 탐구하는 시간을 갖고 있어서 그 이름이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어요. 진짜 저를 찾고 있는 과정이라서.
Q. 위치를 찾는 과정이 힘들기도 할 텐데, 민주님을 버티게 만드는 건 뭔가요? 그리고 무너지고 싶었던 순간은 언제였나요?
A. 사실 저는 디폴트 값으로 항상 버티고 있어서, 약간 하루하루가 벅차고 매일 버텨야 되고 이래요. 그래서 막 특별하게 버티는 일이 엄청 떠오르진 않아요. 그래도 지금 이 버틴다는 게 단순히 악을 쓰고 어떻게든 버텨보려고 애쓰는 게 아니라 그냥 운동을 한다든지, 그러니까 삶의 근육을 키우는 버티기라는 생각이 들어요. 지금의 벅찬 일들이 나중 가서는 오히려 즐길 수 있고 향유하고. 좀 더 세상을 여유롭게 바라볼 수 있는 그런 기회가 되지 않을까 싶어요.
그리고 공적으로 얘기할 수 있는 것과 사적으로 얘기할 수 있는 게 있는데, 일단은 여러 가지 선택지들 중에서 딱 하나만 골라야 될 때 저는 좀 무너질 것 같은 느낌을 많이 받는 것 같아요. 욕심도 좀 많고. 그래서 하고 싶은 것도 엄청 많고. 근데 그것들이 다 제 능력이 부족해서 해내지 못할 때, 손에 쥐고는 있는데 처리하지 못할 때 너무 괴로운 것 같아요. 그럴 때 '아 나 좀 무너질 것 같다'.
Q. 그러면 그럴 때는 어떻게 해결하셨나요?
A. 결론적으로만 얘기하면 저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부 해냈어요. 근데 그럴 수 있었던 건 주변 사람들이 손(도움)을 빌려줄 때도 있었고, 응원을 보내줄 때도 있었고, 그냥 많이 힘들겠구나. 그냥 힘들어하는 저를 생각해 주는 것만으로도 저는 '내가 열심히 해야겠다, 힘을 받아서 잘 해내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면서 이겨낼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주변 사람들의 도움을 많이 받으면서 자라온 사람이었고, 특히 저는 인복이 많다고 느끼거든요. 지금 이렇게 만난 것도 그런 일환이라고 느껴져요. 그런 면에서 저는 주변 사람들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Q. 그러면 현재 힘든 일을 겪는 친구들한테 해주고 싶은 말이 있을까요?
A. 저는 사랑 사이에서 방황을 많이 했고 여전히 하고 있다고 느껴요. 그래도 처음 방황을 시작했을 때와는 조금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그때보다 사랑 주는 법을 배웠다든지 아니면 좀 더 건강하게 이해하는 법을 배웠다든지. 저는 그 방황이라는 것이 결국 무언가를 해야 하는 일로부터 방황하고 있는 거잖아요. 그래서 하고 싶은 일에서 방황을 할 수도 있고, 해야 하는 일에서 방황을 할 수도 있는데. 저는 이 두 가지 모두 다 사랑에서 기인한다고 생각하거든요. 왜냐하면 하고 싶은 일은 사랑하기 때문에 하고 싶은 거고, 해야 하는 일은 장차 사랑해야 되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결국 그렇게 뭔가 사랑해야 하고 사랑하는 일들에 에너지를 쓰는 거잖아요.
그 사랑이라는 에너지는 일단 내 안에 사랑이란 우물이 가득 찬 그다음에 남한테도 나눠줄 수 있고, 에너지가 차올라야 뭐든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사실 저의 방황은 저를 사랑하지 못해서 스스로를 아껴주지 못해서 방황했던 게 크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저를 사랑하지 못하다 보니까 자꾸 제 안에 있는 사랑의 그 우물. 자꾸 물이 빠져나가는데 바깥에서 뭔가 얻어오는 것도 없고 제가 채워주지도 않고 이러니까 어느 순간 사랑이 바닥나 버려서 그 순간 방황을 시작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는 그걸 마무리했던 때가 여전히 100% 해결했다는 아니지만. 어느 정도 방황의 시기에서 ‘내가 조금 더 나아질 수 있겠구나.’라고 느꼈던 게 ‘나 스스로 좀 더 사랑해 봐야겠다. 나를 좀 더 아껴보아야겠다.’는 그 생각이랑 그 마음이 들었던 때가 제 방황이나 힘든 일을 해결했던 하나의 시기였던 것 같아요. 저와 비슷한 상황을 겪고 있는 분들에게 일단 스스로를 많이 아껴주고 사랑해 줬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어요.
Q. 민주 님은 죽기 전에 꼭 해보고 싶은 게 있으세요?
A. 계속 사랑이라는 얘기가 도는 것 같은데, 저는 사랑이 단순히 연애뿐만 아니라 친구, 가족 관계에서 항상 존재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렇게 사랑을 하고 마무리되는 과정들이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친구랑 절교를 했다라든지 아니면 가족 중에 누군가가 죽음으로 인해서 세상을 떠났다라든지. 어떠한 방식으로든 사랑이 마무리 되는 과정이 있는데, 저는 그 과정에서 엄청 미련이 남고 그래서 그 과정 속에서 저 스스로를 사랑하지 못하게 했던 것 같아요. 마음을 쓰다 보니까 자꾸 과거에 머물러 있고 과거의 저한테 생각이 쏠려 있다 보니까 평생 나는 뭔가 별로 사랑할 만한 사람이 아니다고 느꼈어요. 그래서 저는 죽기 전에 뭔가 그런 미련이나 후회가 없는 아주 깔끔한 사랑을 한번 해보고 싶고요.
그리고 저는 사랑은 많은데 여전히 그 사랑을 어떻게 다룰지 모르는 것 같아서 정말 남을 위해서 베푸는 그런 이타적이고 아가페적인 사랑을 한 번 해보고 싶다. 그런 생각도 들고요. 오디세이 학교에서 교육 교류로 덴마크를 다녀왔었거든요. 다시 한번 다녀와서 좀 더 소중한 삶을 경험해 보고 싶다. 라는 마음도 있어요. 저는 사랑을 통해서 좀 더 세상을 많이 알아가고 이해하고 향유하고 싶습니다.
Q. 덴마크를 다녀오시고 어떤 점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A. 덴마크에는 우리나라에 아예 없는 개념인 휘게(Hygge)가 있어요. 안정적인 공간에서 좋은 사람들과 좋은 시간을 보내며 그 상황에서 느끼는 감정이거든요. 약간 행복과는 조금 달라요. 그 개념을 이해하려고 하는 과정에서 저는 단순히 이해하고 받아들이고 인정하는 것보다 그 과정을 즐기는 데에서 점점 나의 본모습을 찾아가고 있구나를 느꼈던 것 같아요. 휘게(Hygge)를 이해하려고 하는 과정에서 제 내면의 뭔가를 본 것 같아요.
저 자신을 다들 이해해 줬어요. 수용해 주려고 하고. 내가 나로 있어도 완전할 수 있고 받아들여질 수 있구나라고 느꼈던 것 같아요. 한국에서는 옷차림도 신경 써야 되고 얼굴도 신경 써야 되고 먹는 것도 신경 써야 되고 인스타그램에 올려야 될 것도 신경 써야 되는데, 그곳에 갔더니 그냥 꾸미지 않고 보여주려고 하지 않아도 그 자체로 괜찮구나를 느껴서 그게 너무 감사했던 것 같아요.
Q. 가장 사랑하는 게 있다면 어떤 게 있을까요?
A. 만약에 제가 지금 연애를 하고 있었다면 아마 제가 연애하는 그 대상을 가장 사랑한다고 이야기 했을 텐데요. 생각을 해 보니까 저는 연애하는 대상을 사랑했다기보다 연애하는 그 순간에 (그 사랑하는 순간에) 떠오르는 간질간질하고, 뭔가 설레고, 열정이 나고 하는 그 감동을 1순위로 사랑했던 것 같아요. 그 과정을 통해서 저는 그 감정이 세상을 좀 더 아름다워 보이게끔 해준다고 생각했거든요. 긍정적으로 얘기하려고 하고, 좋은 쪽으로 바라보려고 하고.
사실 제가 최근에 들은 이야기인데 사람은 본인이 추구하는 방향으로 이야기를 한대요. 그래서 제가 추구하는 건 이 세상을 아름답게 보는 거잖아요. 그 이야기 대로라면 저는 염세주의자라는 뜻이거든요. 그래서 실제로 제가 생각하기에 저는 세상을 부정적으로 보니까 좀 더 아름답게 보려고 노력하는 거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제가 사랑을 하는 그 감정이 세상을 좀 더 아름답게 보게끔 해주고 좀 더 삶의 의욕을 주는 것 같아요. 그래서 그 감정이 좋고.
그 계기를 좀 거슬러 올라가 보면 처음에 그 감정을 마주했을 때, 사랑이라는 포괄적인 단어 안에서 설렘, 의욕 등 다양한 감정들을 마주했어요. 그 후에 인생의 깊이가 달라졌다고 느꼈거든요. 좀 더 다양한 걸 느낄 수 있게 됐구나. 다양한 관점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게 됐구나. 좀 더 경험 자체가 풍성하게 느껴질 수 있구나 라면서. 그래서 뭔가 이런 감정들이 좋아지게 된 것 같아요.
Q. 그러면 사랑을 할 때 민주 님 모습은 어떤 것 같아요?
A. 그동안 스파크가 터지는 그런 사랑을 해왔었는데, 제가 아무리 불타 오르려고 해도 옆에서 타오르게 만드는게 아니라 이해해 주는 사람이 있었어요. 안정적으로 사랑을 주고받을 수 있는 법을 배워서 ‘사랑해도 괜찮고 사랑받지 않아도 괜찮아’ 라는 마음을 알게 되어 많이 평온해진 것 같아요. 사랑할 때도 그렇고 사랑하지 않을 때도 그렇고 저는 이제 그냥 이래도 괜찮고 저래도 괜찮아라고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슬픈 순간이 있겠지만, 사랑하다 보면 약간 밉다는 감정이 들잖아요. 저는 그 밉다는 감정이 너무너무 사랑해야만 나올 수 있는 감정이라고 생각을 하거든요. 싫은 사람한테는 그냥 막 죽어 이러겠지만 사랑하는 사람한테 죽으라고 할 수 없고 너무 같이 있고 싶고. 이 마음을 어떻게 해소할 수 없어서 미워라고 하는 것 같아요.
Q. 민주 님이 가장 좋아하는 시간은 언제예요?
A. 저는 시간보다는 순간으로 생각을 해보았어요. 하루 중에 해야 할 일을 다 처리하고 ‘끝났다’가 아니라 ‘이제는 내가 하고 싶은 걸 할 차례야’ 라고 하면서 의욕이 생길 때가 가장 좋은 것 같아요. ‘할 수 있어, 할 수 있고 하고 싶고, 해낼 수 있어’ 이런 확신과 의욕과 열정이 삼위일체로 이루어질 때. 저는 그때 가장 행복한 것 같아요. 집에서 과제를 끝냈는데, 뜨개질을 하고 싶네? 근데 마침 체력도 조금 남았네? 이렇게 생각이 들 때가 가장 좋은 때다라고 생각을 하는 것 같아요. 그때의 제 모습은 아주 열정 넘치는 것 같아요. 엄청 기분이 좋아 보이고 그냥 행복한 사람의 모습 그 자체인 것 같아요.
Q. 그러면 무언가를 처음 시작할 때 민주 님만의 방식이 따로 있으실까요?
A. 계속 사랑 얘기가 나와서 너무 웃기고 죄송한데, 저는 뭔가 처음 시작할 때 일들이 몰려 있으면 그것들을 하나하나 들쳐보고 ‘내가 사랑할 수 있는 게 있나? 내가 몰두할 수 있는 게 있나?’ 이렇게 먼저 찾아봅니다. 만약에 없는 경우도 있잖아요. 시작하려고 하는데 내가 사랑할 만한 게 없고, 나랑 잘 맞는 게 없어. 그러면 그 일을 제가 사랑할 수 있는 걸로 만드는 것 같아요.
지금 학교에서 프로젝트형 수업으로 밴드를 하고 있는데, 원래 프로젝트 수업에 밴드 수업 개설이 안 됐었어요. 자의로 만든 건데, 이전에는 밴드 수업이 없으니까 다른 수업에 가서 음악적 활동을 해야겠다. 예를 들어서 라디오 프로젝트에 가서 음악 활동을 해야겠다. 음악 위주의 청취 활동을 한다든지 라디오 채널을 만든다든지. 어떻게든 내가 사랑하는 방식을 찾아봐야지 라는 느낌이었던 것 같아요. 어떻게든 제가 해야하는 일 안에서 제가 하고 싶고 사랑할 수 있는 일로 만들려고 시도했어요. 그런 방식으로 어떻게든 내가 이 일을 즐기고 말겠다는 그런 의지가 항상 있었던 것 같아요.
Q. 나중에 하고 싶은 게 있으신가요?
A. 9월 달 즈음에 혼자서 제주도를 다녀온 적이 있었어요. 혼자서 여행을 처음 해보고 왔는데 되게 자유롭더라고요. 덴마크에 갔다 왔던 것처럼 저답게 있을 수 있고, 타인의 시선을 신경 쓰지 않아도 되고, 내가 행복한 일들을 내 템포에 맞춰서 할 수 있는 게 감사하게 느껴졌어요. 그 뒤로 제주도를 가거나 부산도 혼자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리고 제가 멜론 소다랑 푸딩을 되게 좋아하거든요. 나중에 제가 카페를 차리게 되면 멜론 소다랑 맛있는 카페를 잘 꾸려보고 싶다는 생각이 있어요.
Q. 멜론 소다랑 푸딩이 왜 좋아요?
A. 일단 제가 처음 좋아하게 된 계기는 지금은 없지만 합정에 ’공중도시‘라는 카페가 있었어요. 거기에서 처음으로 멜론 소다를 먹어봤는데, 뭔가 어렸을 때 먹던 불량 식품 같으면서 약간의 죄책감이 들면서도 중독적인 그런 느낌에 처음 매력을 느꼈어요. 그 이후에 멜론 소다를 먹으러 다니다 보니까 대부분 멜론 소다를 파는 곳에서 푸딩도 같이 팔더라고요. 그렇게 푸딩도 접했는데, 고소하면서도 달달한게 식감도 독특해서 흥미롭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두 디저트 모두 흥미를 돋게 하는 그런 느낌에 매력적이다라고 느꼈습니다. 그리고 제 입맛에도 맞았습니다.
기획, 인터뷰, 글, 사진 : 이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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