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투굿투고 (Too good to go)라는 플랫폼을 애용해 끼니를 해결하고 있는데, 투굿투고는 하루의 장사가 끝나고 "버리기엔 너무 아까운“ 남은 음식을 싼 값에 팖으로서 낭비를 줄이자는 취지를 가진 플랫폼이다.
난 예전부터 홀푸드의 팬인데, 어느 날 홀푸드의 자체 제작 음식과 베이커리 카테고리가 투굿투고 플랫폼에 입점한 것을 발견했다. 계속 시도해보고 싶었는데, 확인할 때마다 이미 품절되고 없어 아쉬워하다가 몇 번의 시도 끝에 이 동네 홀푸드 음식을 잡으려면 몇시에 앱에 들어가야하는지 깨닫고 세번 정도의 엄청난 성공과 한번의 그저 그런, 한번의 여기는 다시는 안와! 스러운 백을 받았다.
몹시 성공적이었던 우리 동네 홀푸드의 셀렉션. 이렇게만 받을 수 있다면 일주일에 두번 쯤해서 따로 음식을 하지 않고도 살 수 있을 것 같다. 한 오더에 가격은 11불 정도. 윗 날은 저게 다가 아니었고 치킨 샐러드랑 한개정도가 더 있었다. 두번째 사진날은 닭가슴살이 3개나 딸려오며 엄청난 가성비를 자랑했는데 저 세트는 진짜 오래오래도 먹었다. 어떤 날은 윙 세트가 2개, 맥엔치즈가 딸려오기도 했다.
홀푸드가 투굿투고 백에 넣어주는 메뉴는 만든지 며칠이 지나 그날까지 팔아야하는 (sell by date)음식들을 준다는 걸 메뉴를 열심히 뜯어보며 알게되었다. 그리고 그 날 쓰레기통으로 가기전에 가방을 싸주는 것이기 때문에 저녁 9시에 픽업하러 가야한다는 것이 한가지 단점이라고 할 수 있다. 하루 끝에 어떤 음식이 얼마나 남느냐에 따라 싸주는 메뉴가 달라지기 때문에, 백에 무엇이 들어있을지는 언제나 서프라이즈다.
우리 동네 홀푸드 투굿투고 경험이 너무 좋아서 다른 동네 마실나간 터에 다른 홀푸드의 투굿투고를 트라이해봤는데 엄청난 실망을 금할 수 없었다. 감자 샐러드 2개, 소세지가 들어간 검보 수프를 2개 줬는데 최악이었다. 투굿투고 앱을 보면 11불을 내고 30불 어치의 음식을 준다고 하는데 얘네는 30불 어치도 되지 않았다.
조금 더 후하게 주고 골고루 섞어서 주는 지점이 있는 반면 쓰레기통으로 직행해야 할 것 같은 음식을 주는데도 있어서 약간의 리스크가 있긴 하다.
뭐가 백에 들어있을 지는 모른다는 것은 단점, 하지만 조금더 저렴한 가격으로 평상시 안 먹을 것 같은 메뉴를 체험할 수 있다는 건 장점. 맛있는 음식이 잔뜩 들어가방이 무거운 날이면 큰 선물을 받은 것 같이 기분이 좋은데, 게다가 “버리기엔 너무 훌륭한” 남은 음식들의 낭비를 막음으로서 쓰레기를 줄이는데 좋은 취지에 일조할 수도 있다니 투굿투고는 왠지 중독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