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는 인종주의자이며 사기꾼이다"
2월 27일은 미국에게 굉장히 부산한 날이었다.
27일 아침, 미국 대통령 도날드 트럼프의 前 개인 변호사, 트럼프 社의 부사장 (Vice President)이자 트럼프 캠페인의 재정상태를 감독한 마이클 코헨의 청문회가 진행 중이다. 마이클 코헨은 위증, 탈세, 사기 등의 죄로 이미 3년의 징역이 선고해진 상태이다.
(청문회 커미티 멤버의 질문은 워낙 당파 색이 강해 개판이라 뒤로 하고)
코헨의 오프닝 스테이트먼트은 깨나 흥미로웠다. 가장 강력했던 발언은 아마도 트럼프가 인종주의자이며 사기꾼이다(Trump is a racist, con-man, and cheat)가 아닐까 싶다. 오바마가 대통령이었던 당시 트럼프가 했던 발언을 회고한다. 흑인이 대통령인 나라 중 그지 같지 않은(shithole) 나라를 대보아라. 오바마가 의원을 지냈던 시카고의 가난한 근교 지역을 지나면서는 흑인들은 멍청하기 때문에 자기를 위해서 투표하지 않을 것이며 오직 흑인들이기 때문에 이런 후진 동네에서 이렇게 살아갈 수 있다, 라는 발언을 했다고. 직접적인 증거를 대보라는 공화당 의원의 질문에 그가 인종주의자라는 직접적인 증거는 댈 수는 없으나 현 트럼프의 캐비넷이 새 하얗다는 것을 인지시키기도 했다.
트럼프는 힐러리의 이메일 유출도 위키맄과 미리 컨택이 닿은 심복에 의해 캠페인 중에 미리 알고 있었다고 한다. 트럼프와 롸저 스톤이 스피커폰으로 대화는 내용을 직접 들었다고. 트럼프가 직접 지휘했는지, 혹은 스톤이 스스로 알아왔는지는 알 수가 없다. 스톤은 공화당 후보를 옹호하기 위해 상대편 (민주당) 후보를 캐내는 리서치를 하는 것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트럼프 올가니제이션의 모든 멤버는 트럼프를 보호하기 위해 때론 거짓말도 강요당하는 그룹이었으며 트럼프는 그의 대통령 캠페인부터가 "트럼프" 개인에 대한 마케팅이라고 여겼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나라를 더 좋게 만드는 것(Make America Great Again! aka. MAGA) 보다는 트럼프 브랜드의 가치를 증진시키는데 더욱 관심이 있었다고.
코헨은 또한 트럼프가 직접 사인한 쳌을 들고 나와 트럼프가 그의 불륜? 상대였던 두 명의 성인 영화배우들에게 지급했던 돈에 대하여 이야기를 했다. 코헨은 본인 집을 담보 삼아 융자를 받아 그녀들에게 입막음 돈을 지급했는데 이유인즉슨 트럼프가 자기 통장에서 그녀들에게 디렉트로 나가는 돈의 출처를 숨기고 싶어 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래서 트럼프가 나중에서야 몇 달에 걸쳐 코헨에게 쳌을 끊어줬다고. 재밌는 사실은 이 첵은 트럼프의 대통령이 재임을 시작하고 나서 쓰인 체크이라는 점이며, 자금의 출처는 여전히 트럼프 올가니제이션인지 쳌의 주소가 뉴욕 5가의 트럼프 타워로 되어있다.
징역을 사는 이유 중 하나가 위증인 이 코헨이라는 작자는 자기는 거짓말은 했지만 거짓말쟁이는 아니다 라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이 점에 대해서 공화당은 우리가 너를 어떻게 믿냐며 끝까지 늘어지는 느낌이었고 그러한 이휴로 코헨이 배신자라 생각이 드는 공화당은 코헨의 개인적인 범법 행위를 꼬집어 내는데 여념이 없는 반면 민주당은 코헨에 대한 질문을 하기보다 트럼프 관련 질문을 많이 하는 양상을 보였다.
그가 오늘 말한 것이 진실이든 거짓이든 트럼프가 임기 내에 탄핵이 될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조심스럽게 가정을 해본다면 같은 날 저녁 베트남에서의 북미 협상에서 오찬조차 취소시키고 협상이 완전히 결렬된 데에는 이 청문회도 한몫했을 거라고 생각한다. 브랜드 네임 트럼프의 가치를 그렇게 소중하게 생각하는 사람이 자기와 가장 가까웠던 집사 같은 인물에 의해 낱낱이 까발려졌는데 다른 나라 대표하고 하하호호할 수 있을 리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