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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그리뜨 Jun 01. 2020

홈메이드 핀토빈 레시피

핀토빈으로 만드는 텍스멕스 사이드 디쉬의 대표 메뉴

오늘 저녁의 메뉴는 파히따다. 멕시칸 음식을 먹을 때 사이드 디쉬로 종종 나오는 핀토빈(삔또빈)을 요리해본다. 대부분의 멕시칸 레스토랑에서 플레이트를 시키면 사이드로 나오는 디쉬 중 하나인데, 빈 또한 블랙빈, 핀또빈, 리프라이드 핀또빈 등 여러 종류에서 고를 수 있게 되어있다. 나는 이중에 핀또빈을 가장 좋아한다. 왠지 모르게 블랙빈보다는 야들야들하게 느껴지고 리프라이드된 것 보다는... 건강식이라고 생각해서이다. 어쨌든 치폴레나 프리버드같은 멕시칸 체인점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사이드이다. 향신료 때문에 어느정도 장벽 느껴질 수도 있을 것 같다.


콩은 비싼 식재료가 아니지만 꽤 오랜 시간을 들여야하는 음식이다. 13년 전 쯤 미국에 처음 왔었을 당시 이 콩에서 나는 향신료에 대해 엄청난 거부감을 느꼈다. 대략 나의 삶에서 반 정도는 한국에서, 반 정도는 미국, 특히 멕시코에 붙어있는 동네에서 지낸 시간이 길어지다보니 이제는 내가 멕시칸이고 텍사스가 멕시코고 뭐 그런것 같다. 그리고 내가 요리한다고 하는 "멕시코" 음식은 대부분 멕시칸 음식을 텍사스식으로 해석하여 만들어지는 "텍스멕스"에 더 가깝다. 본론으로 들어간다. 아래 재료는 한 4인이 먹을 수 있는 양이다.


준비물: 핀토빈 (3주먹 정도), 양파 반개 - 다지기, 마늘 두톨 - 다지기, 소금, 후추, 큐민, 파프리카, 오레가노, 카옌페퍼, 월계수잎, 갈릭파우더 (이건 그냥 집에 있길래), 토마토를 넣어도 좋지만 없어서 생략

준비시간: 45분?  


요리를 하기 전 날 밤, 핀토빈을 물에 넣어 불려준다. 그 전날 물에 불려주는 것을 까먹었다면 요리하기 전 몇 시간이라도 좋다. 아주 중요한 스텝이다. 물에 불려두는 것을 스킵하면 조리하는 시간이 엄청나게 더 길어진다. 물에 불려도 충분히 오래 걸린다.... 그래서 멕시칸 요리를 하는 날이면 제일 먼저 조리를 시작하는 건 이 핀토빈과 롱그레인으로 하는 멕시칸 라이스이다. 조리가 완성된 사진을 보면 알겠지만 이 콩들에서 문양이 다 사라졌을 때 요리가 완성된다.

오래오래 불려준다



냄비에 아보카도 오일(어느 식용유도 관계없다)을 넣어 달궈준다. 양파 반개와 마늘 두톨정도를 다져준 후 냄비에 넣어 양파가 약간은 투명해질 때까지 볶아준다.



불려진 콩을 투하한 후 볶는 척을 해준다. 굳이 볶을 필요까진 없는 것 같지만 그냥 그렇게 한다. 볶은 후 물을 콩이 다 잠기도록 넉넉하게 부어준다. 어차피 요리하면서 물은 증기로 다 날아가기 때문에 몇번은 물을 더 부어주어야한다. 이 때 불은 강불이다.




위에서 왼쪽부터 차례로 소금, 후추, 파프리카, 오레가노, 큐민, 카옌, 월계수잎. 여기서 가장 많이 들어가는 건 큐민, 파프리카, 오레가노, 카옌 순서다. 계량을 제대로 하지 않아서 모르겠는데 큐민은 크게 한 스푼, 파프리카는 한 1/2 스푼, 오레가노, 카옌은 한 꼬집 씩 정도면 충분하다. 갈릭파우더도 조금 넣어줬다. 내 집에 있는 카옌이 특별히 매운 건 지는 모르겠는데 얘는 한꼬집만 넣어도 되게 맵다. 소금과 후추는 기호에 맞게 타면 된다. 생각보다는 소금이 꽤 많이 필요하다. 한 10번정도 갈아서 넣어준 것 같다. 다 섞어준 다음 월계수 잎을 하나 띄워서 15분 정도 팔팔 끓여준다. 뚜껑은 덮어준다. 가끔 저어준다. 그리고 잘 끓으면 중약불로 살살 계속해서 끓여준다.  

향신료를 몽땅 투하하여 팔팔 끓여준다



물이 좀 자작해보이는데 여기서 좀 더 끓여 물을 날려주면 완성. 콩을 충분히 익혀주는 것이 중요하다. 어느 반찬이 그러하듯, 해서 바로 먹는 것 보다는 하루쯤 지났을 때(숙성의 힘!) 훨씬 더 맛있어진다. 냉장고에 보관했다가 전자렌지에 데워먹으면 맛있다.



핀또핀과 함께 완성된 오늘의 멕시칸 상차림. 왼쪽 위부터 차례대로 고수와 라임, 사우어크림, 멕시칸 밥, 핀또빈, 라임 실란트로 닭가슴살(파히타), 야채 파히타(양파, 피망), 살사와 똘띠야.


#핀또빈레시피 #멕시칸음식 #파히따 #텍스멕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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