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의 이야기는 이렇다.
k는 이번 마지막 휴가 때 우연히 술자리에서 첫사랑을 만났다. 첫사랑인 u는(k는 그녀의 이름이 u라고 했다.) 2012년 2월 23일 새내기 배움터에서 k와 같은 4조가 되어 처음 알게 되었다. 그 자리에서 k를 포함한 동기인 친구 모두 경직된 모습으로 선배의 눈치를 보면서 또는 그 공간을 채웠던 어색함을 억지로 외면하려 했다. 그 공간에서 그들은 서로 형식적인 자기소개를 물어보고 대답을 했으며, 대다수의 친구들은 허공을 보거나 휴대폰을 만지면서 시간을 흘려보냈다. 이 지독한 어색함은 밤에 술을 마시면서 차츰 풀어졌는데 다른 친구들과 달리 단 한 사람, 그의 첫사랑인 아직도 u는 경직된 모습으로 있었다.
u는 선배가 게임을 통해 분위기 전환을 하면 편승하는 것 같이 있다 가도 어리둥절해하거나 부끄러움을 타는 등 그 표정에서 실수할까 봐 또는 밑 보일까 봐 두려워하는 것이 확연히 드러났다. 또한, u는 술을 처음 마시는지 선배가 술을 주는 모습을 보이면 허겁지겁 자신이 쓰고 있는 컵을 찾아 술을 받았고, 선배가 마시자고 하면 그 자리에서 바로 빈 잔을 만들었다. 다른 여자애처럼 반만 마시고 잔을 내려놓는다거나 눈치를 보면서 자리를 옮기는 것 없이 그렇게 u는 그 자리에 있던 사람 중 누구보다 빠르게 술을 마셨다. 술을 마셔서 그런지 아니면 그 자리가 이제는 익숙해졌는지 u는 점점 해맑게 웃기를 시작했는데 그때의 순수한 그 눈웃음을 아직도 잊을 수 없을 정도로 k의 마음속에 강하게 각인되었다. 하지만 그 눈웃음을 본 것은 k만이 아니었다. 그 자리에 있던 남자 동기 및 선배도 그 웃음을 보았고, 동기는 안주를 먹겠다는 핑계로 u의 왼쪽에 선배는 챙겨준다는 명목으로 u의 오른쪽에 앉아 같이 술을 마셨다. 하지만 k는 어떻게 보면 가장 좋은 자리인 u의 정면에 앉아 빤히 그녀를 지켜봤다. 누군가 k에게 맥주를 달라고 하면 멍청이처럼 소주를 줄 것 같이 그는 그렇게 앞만 보고 술을 마셨다. 그렇게 그의 첫 새내기 배움터는 끝이 났다.
그리고 입학과 첫 수업, k는 수업 시작 20분 전에 강의실에 와서 책을 펴놓고 준비를 하였다. 사실 강의를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k는 u를 기다리는 마음으로, 다시 그녀를 볼 수 있는 명목이 생겼다는 것에 기쁜 마음으로 첫 수업을 수강할 준비를 하였다. 하지만 첫 교실에 등장한 그녀는 새내기 배움터에서 같은 조였던 동기와 똑같은 브랜드의 커피를 들고 강의실로 들어왔다. k는 많은 허탈함과 강한 시기심을 느꼈지만, 그것은 시작에 불과했다. u는 선배와의 밥 약속에 정신이 없었고, 항상 강의실에 들어올 때는 한 손에는 커피를 들고 남자인 선배와 웃으면서 들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