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개꽃#3

by 이팔작가

그때 그 술자리에서도 입학 후 이어지는 술자리에서도 u는 모든 남자의 관심을 독차지하였기에 어쩌면 이런 상황은 지극히 당연한 결과였다. 그리고 그런 결과 때문에 k는 u에게 다가갈 수 없었다. 그녀와 같이 강의실에 들어오는 키도 크고 공부도 잘할 것 같은 누가 봐도 멋진 남자와 k는 비교도 할 수 없었다. 그렇기에 k는 그녀에게 쉽사리 연락도 못했고, 밥을 먹거나 술을 마시는 둘만의 약속은 상상만 할 뿐이었다.

k는 고등학교 때 숙제만 잘해오는 학생, 외형적으로 평범한 남자였다. 키 172cm라는 평범한 키에 몸무게는 다소 무거운 78kg 정도로 턱선이 안 보일 정도로 통통한 수준이었고, 교복만 있던 그라 패션센스도 꽝이어서 언제나 촌스러운 옷을 입고 다녔다. 그런 k라 그는 백설공주에 나오는 7명의 난쟁이처럼 그녀를 단지 마음속으로만 사랑하고, 말이나 행동으로는 표현할 수 없었다. 누군가를 좋아하는 것에 기준이 있는 것이 아니지만, k는 어설픈 첫사랑과 어렸던 생각은 그 기준을 너무 겸손하게 만들었고, k는 그 기준에 충실히 딱 그 선을 넘지 않을 정도로 그녀를 사랑했고 표현했다.

그렇게 그녀를 사랑한 지가 언 1년쯤 되었을 12월 k는 SNS를 하다가 u의 연애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 당시 u의 남자친구는 k가 잘 아는 같은 과 선배였는데 그 선배는 과 소모임에서 농구를 하는 사람으로 키가 185cm 정도에 불공평하게도 얼굴도 잘 생겼다. 거기다 성격도 좋고, 사교적이라 많은 친구들이 그 형과 친해지고 싶어 했고, 동경했었다. 주변에 그 선배를 좋아한다는 동기 여자애들도 몇 명 있었는데, 그런 선배를 u는 주변 남자 중에서 고르고 골라 만난 것이다.

어쨌든 그녀의 연애 소식은 그에게 큰 충격으로 다가왔다. 마치 자신이 정말로 좋아했던 여자 연예인이 갑작스럽게 결혼을 발표한 것보다 더 큰 충격으로 k를 강타했다. 그 순간 그가 지켜왔던 그가 맘대로 정한 사랑의 선은 끊어졌고, 아주 작았던 그의 희망도 그 순간 종이를 불에 태워 다 타버리듯 순식간에 한 줌의 재로 변해버렸다.

그 이후 k는 며칠간 친구들 만나 늦게까지 술을 마시고, 이상한 반항심에 담배를 피우기 시작했다. 그리고 항상 술자리가 끝난 뒤 담배를 문채 집으로 향해 걸으면서 담배연기에 그 생각들을 담아 날리고, 꽁초를 멀리 던질 때는 연기에 다 담지 못한 밑자락에 있던 나머지 생각을 다 담아 던져버렸다. 그래도 잠자리에 들 때 그 생각들은 바다에 잠긴 차에 물이 차오르듯 다시 차올랐고, 그는 그 생각을 떨치려 몸을 뒤척이다 지쳐 자거나 눈물로써 그 생각을 짜내고 잠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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